▲ 일러스트 김민석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의 공약 이행을 분석해 봤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민선 8기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할 일 세 가지로 ‘춘천 한국은행 본점 유치’ ‘원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유치’ ‘강릉 도청 2청사 설립’을 꼽았다. 이 외에도 경제ㆍ교육ㆍ관광ㆍ통일 특구를 지정해 강원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주요 공약들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취임 6개월 만에 부정 평가 과반수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춘천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작년 6월 한국은행은 춘천에 한국은행 본점을 유치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미 법률상 본점은 서울에 두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행 본점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은 김 도지사 취임 이전 이미 발의된 상태였다. 그가 법 개정 발의를 요청한 시기보다도 빠르다. 작년 초 해당 공약 로드맵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도 정확한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나머지 두 주요 공약은 현재 진행 중이다. 김 지사는 삼성 측에 “원주가 용인 삼성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와 가깝고 여러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공장 유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삼성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꾸준히 소통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작년 10월 강원도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산업 발전 및 인력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강릉 도청 2청사 설립 역시 각 시ㆍ도 현안 사업 중앙투자심사 대상에 올랐다. 해당 사업의 경우 도비 4천 99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심사 통과 시 5월부터 설계 착수에 돌입한다. 통과되지 못할 시에는 사업비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당선 이후 공약 실천 방안을 검토하면서 “춘천을 6개 분야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65개의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 역점시책추진단을 꾸려 춘천의 여러 사업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려 애썼다. 이와 함께 경제 위기 극복을 실현하려 ‘춘천시 민생경제 범 대책위원회’를 구상하기도 했다.

육 시장의 내세운 공약 추진율은 작년 말 기준 58.6%다. 12개의 공약이 추진 완료됐으며 9개의 공약은 이행 후 추가 목표를 계획해 진행 중이다. 42개는 종료 시점까지 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추진 중인 공약은 2개, 보류나 폐기된 공약은 없다. 특히 육 시장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최고의 교육도시’는 추진율 82%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취임 6개월 이후 긍정 평가가 47.2%로 부정 평가 26.8%에 비해 20%p 이상 높게 나와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지사와 육 시장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은 약 2년 정도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공약 이행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