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서 수업 시간 에티켓에 대해 논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일러스트 김용범 기자

개강을 맞아 본보에서 수업 시간 에티켓에 관한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타인도 소중하게]

김기우 자유교양대 교수는 인간만이 지니는 특성 중 이성과 교감을 강조하며 에티켓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흡연은 자유이나 공동 사회를 살아가고 있기에 적어도 주변인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며 지각하거나 집중하지 않는 행위는 수업 참여도에서 감점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중자애(自重自愛)’를 언급했다. 김 교수는 타인과 비교하기보다는 과거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야 한다며 이런 태도가 에티켓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수업 녹음에 대해 김 교수는 “물질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닌 공부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그 학생을 부지런하다 칭찬해 주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업에 열정을 보이는 것이 에티켓]

RAY ALLEN BRUCE 자유교양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열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AY 교수는 “매시간 수업에 참여하고 공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소통 과목의 경우, 대부분의 수업이 교수보다는 학생에게 초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수업 시작 때 교수가 지시하는 바를 학생들이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또 수업 대부분이 상호 소통으로 진행되기에 학생들이 서로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

수업 시간 문제로 불거지는 여러 에티켓 문제에 대해서는 교수와 타 학생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이며 때로는 자기 수양이 부족해 생기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RAY 교수는 제때 자료를 필참해 수업에 참여해야 함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수업 중에는 다른 과제를 하거나 핸드폰 사용을 하지 말고 모든 활동에 참여하면서 열정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또한 본인과 수업을 함께하는 교수, 학생들에 대한 예의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알고 싶다”며 “교수들은 학생의 질문을 무례하거나 예의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상호를 존중하는 강의]

미디어스쿨의 A교수는 예의를 강조했다. A교수는 “교수에게 메일이나 쪽지를 보낼 때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한두번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교수와 학생은 상호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경우 역시 자제해야 할 행동으로 꼽았다. A교수는 “강의 중간에 나가고 안 들어오는 학생들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며 되도록 강의가 끝나고 볼일을 볼 것을 강조했다.

[전공의 특성에 따라 에티켓도 달라]

전진아 언어청각학부 교수는 전공특성에 따른 에티켓을 강조했다. 전 교수는 “요즘은 수업 시간에 허락받지 않고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녹음하는 학생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공 특성상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대상자들의 사례가 수업 시간에 많이 제시되기 때문에 그들의 권리를 보호해 주려면 수업 시간에 허락받지 않은 녹음은 지양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습실에서의 에티켓도 언급했다. “의과대학이나 간호대학은 실습을 할 때 흰색 가운을 입는데 언어청각학부의 경우 따로 정해진 실습 유니폼은 없다”며 실습 시 가급적 단정한 복장 착용 또한 실습의 에티켓이며, 교내 실습의 경우 외부 이용자가 방문하기 때문에 예의바른 언행을 부탁한다는 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