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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도박사의 논증’에 허우적대는 청년들
박도협 기자  |  Adebayor_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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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3.16  08: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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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 앞면이 9번 연속으로 나온다면 당신은 다음 차례에서 어느 곳에 베팅하겠는가? ‘계속 앞면만 나왔으니까 이제 뒷면이 나올 차례야’ ‘앞면이 연속으로 나왔으니까, 이번에도 앞면이 나올거야’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도 함정에 빠진 것이다. 앞 사건과 현 사건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독립 시행이기 때문이다.

매년 도박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국가가 공인한 도박인 복권, 경마, 경륜, 스포츠 토토 등 기존 도박을 즐기던 중장년층에서 온라인 불법 사설 도박의 보편화로 인해 청년층까지도 도박의 유혹에서 뿌리치지 못할 환경이 조성됐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도박중독 관련 통계’에 의하면 20대 도박중독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8년 383명에서 2022년 79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도박과 오락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시 오락은 도박사의 직업, 사회적 지위 및 재산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도박으로 규정할 수 없을 시 일시 오락으로 본다.

하지만, 이번 1월 넥슨 온라인 게임에서 발생한 ‘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조작 사건’은 기존 게임상 확률형 아이템을 오락으로 간주했던 관례를 깼다. 게임사는 일부러 아이템의 확률을 사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고지하지 않아 전자상거래법 최대 규모인 116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는 온라인 게임상 발생하고 있는 사행성 문제를 정부가 손 놓고 있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필자의 과거를 되짚어 봤을 때 군대 선임이 온라인 사설 도박을 이용하다가 적발돼 영창을 다녀왔던 사례가 있었고, 대학 동기 중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지속해서 자신의 소득을 초과하는 과금을 한 결과 돈을 벌기 위해 휴학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학보를 읽는 학우 중에서도 사행성 도박으로 인해 금전적, 가계 문제를 겪고 있는 사례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인류의 문명은 도박과 함께 했다. 최고(古)의 역사는 BC 1600년 이집트에서 타우, 세나트라는 도박문화가 성행했다고 기록에 남아있다. 고대 한국에서도 백제의 개로왕이 고구려의 간첩승 도림과의 바둑을 즐긴 탓에 국사를 게을리해 한성을 뺏겼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도박은 인류사와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이지만, 결과론적으로 이들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도박을 집중하는 순간만큼은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도피해 일시적 쾌락을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을 야기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그만두는 것을 추천한다.

도박 중독의 첫 번째 단계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우연히 돈을 땄을 때 시작되는 걸로 알려졌다. 이때 생기는 강렬한 도파민을 이겨내고 현실로 돌아온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두 번째 단계 ‘도박사의 오류’에 들어서는 순간, 돈을 계속해서 잃기 시작한다. 세 번째 단계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네 번째 단계에서 생활형 범죄로 이어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발생한다. 결국, 도박의 끝은 비극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신도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가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취재부 박도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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