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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Common Cold
기소연 기자  |  u2fjfjrjdjjr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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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3.23  0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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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다. 남들 다 걸려도 나는 아니라고 호언장담한 이튿날이었다. 몸살이 나도 단단히 났는지 새벽을 꼬박 앓았다. 동 터오는 하늘에 한 점 동거 예절도 없이, 피부에 스치는 이불에도 나는 당장 죽는 환자처럼 괴로워했다. 소란스럽던 새벽을 함께해준 기숙사 친구들아. 이런 동거인이라 미안하다.

바야흐로 감기의 계절. 코로나가 끝나고 마스크 낀 얼굴이 낯설어지는 시점. 다시금 익숙한 하얀색이 우리네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10분에 한 번씩 콜록대거나, 훌쩍대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설렘이 가득해도 모자를 새 학기 캠퍼스에 벌써부터 병색이 완연하다. 말이 좋아서 캠퍼스지, 마스크 쓰고 약 한 봉지 옆구리에 낀 사람들을 보면 거대한 병원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픈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나는 유독 감기가 싫다. 특유의 변칙성 때문이다. 감기야말로 내가 아는 질병 중에 가장 변덕이 심한 듯하다. 명확한 치료법이 없고 증상이 꼭 하나만 나타나지도 않는다. 미열, 재채기, 코막힘, 인후통 중에 두 가지는 기본이다. 운이 나쁘면 세 개까지도 간다.

지난달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하루 동안 잔기침만 몇 번 나오고 말더니, 이번에는 38도까지 열이 끓었다. 어디 그뿐일까. 코는 꽉 막혀서 숨을 못 쉬는데 목은 침 한 번 삼키기 어렵게 부었다. 머리는 아프고, 코는 막히고, 목소리는 안 나오고. 여러모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병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나 혼자만 아프면 그만이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아서 문제다. 전공 교수님, 같은 수업을 듣는 동갑내기 친구, 저녁마다 영상 관련으로 회의하는 동아리 부원들, 그리고 학보사 사람들. 하루에도 만나는 사람이 수십이니 혹여나 내가 감기를 옮길까 하는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학보사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편인데, 기획회의가 있는 월요일, 회식하는 수요일, 발행호 마감을 하는 금요일까지 평일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 같다. 안타깝지만 이미 이곳에서도 한 차례 유행성 감기가 돌고 있다. 평소 격의 없이, 가족처럼 지내는 학보 식구들이지만 이런 유행병에 한해서는 마스크를 끼고 각자 조심하는 분위기다. 해당 호가 발행될 시점에는 모두가 건강해졌으리라 믿는다.

새 학기 꽃샘추위를 뚫고 시작부터 경주마처럼 질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머릿속에는 벌써 몇 사람이 떠올랐지만, 비단 내 주위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테다. 지칠 줄 모르는, 소위 ‘에너자이저’ 같은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만약 당신의 주변에도 ‘에너자이저’가 존재한다면, 한 가지 말을 전해주었으면 한다. 혹은 당신이 그 당사자여도 좋다. 명심하자. 건강한 육체에 맑은 정신이 깃든다.

꿈을 향해, 혹은 돈을 향해 달리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겐 무리하지 않는 ‘마라톤’ 같은 경주가 진실로 필요하다. 특히나 지금처럼 감기라는 대유행이 돌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완전히 지쳐버리기 전에 한 번쯤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모든 청춘의 병든 몸에 별들 날 있기를 기원하며 첫 번째 기자 수첩 글 마친다. 모든 감기 환자들은 빠르게 쾌차하길!

 

/사진부 기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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