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에서 이번 학기 발행한 기사다. 사진 박도협 기자

본보는 발행 기간 매주 월요일마다 기획 회의를 진행한다. 많은 기삿거리가 폐기되고 쓰인다. 그 과정을 이번 기사에 담았다.

[한 어머니의 외로운 싸움]

‘한 어머니의 시위…“아들 성폭력범 몰려 무기정학 처분 억울”’(3월 4일 자 3면) 기사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보도를 고민해 왔던 주제였다.

꾸준히 학생들의 관심이 이어진 건 맞지만 사건은 전혀 진전이 없었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묻혀만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보가 해당 사건을 다루기로 한 건 8개월 동안의 시위에 묵묵부답하는 학교의 태도를 꼬집기 위함이었다.

누군가가 또 이 일을 언급하며 A씨를 ‘성폭행범’으로 몰고 가는 순간, 비극이 반복되는 것이다. 본보는 이렇듯 다시금 타오를지 모르는 불씨를 꺼트리기로 했다.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려 했으나 학교나 B씨의 입장을 들어볼 수 없어 다소 편향적으로 기사가 보일 수 있다는 게 아쉽다.

[수업 에티켓]

‘교수님들에게 들어본 대학 수업 에티켓’(3월 9일 자 1면) 기사는 새 학기를 맞아 기획하게 된 주제다. 새로운 울타리에 들어오게 된 신입생 학우들과 기존 재학생들에게 지속해 불거지는 학교 에티켓 문제들에 대한 일침을 날리려는 의도였다.

따라서 인터뷰이 섭외 과정에서 최대한 다양성을 추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부터 특성이 드러나는 학과별 수업까지 다뤄보려 했다. 본보가 인터뷰를 준비할 때마다 노심초사하는 것은 인터뷰 요청 거절이다. 이번 기사의 경우, 섭외 요청을 한 9명의 교수 중 5명의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 될 양질의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티켓은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이뤄지기에 학생들의 입장도 들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그들이 행하는 ‘에티켓’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논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기획 면에 실린 만큼 2부 연재 형식으로 나눠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대중교통 활성화]

‘“대중교통 활성화해 서비스 질적 향상하겠다”’(3월 4일 자 4면) 기사는 지난해에 이어 후속 기사 형식처럼 다루게 된 주제다. 사회면이기에 강원도 및 춘천 내 소식을 알리는 동시에 통학하는 등의 이유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사였다.

시 교통과에 보도자료를 요청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이미 포털에 올라와 있다”였다. 그러나 사실 어디에도 시에서 낸 보도자료는 올라와 있지 않았다. 같은 부서 다른 직원에게 재요청하자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뒤 자료를 전송했다. 제대로 되는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대중교통이 과연 활성화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료가 많아 최대한 압축해 담으려 했으나 오히려 그러다 보니 내용이 가벼워진 게 아닌가 한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추가돼야 할 필요가 있다.

본보의 기사는 파도 치는 바다와 같다. 때로는 잔잔하게 기존에 유지해 온 형식대로 기사들을 쓰곤 하며 때로는 거칠게 휘몰아치듯 새로운 주제들을 사냥해 내곤 한다. 앞으로도 앞서 말한 점들을 고려하며 나무와 숲을 함께 볼 수 있는 본보가 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