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무 교수가 1일 캠퍼스라이프센터에서 열린 ‘시민지성 한림연단’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박도협 기자

접근하기 어렵던 미술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캠퍼스라이프센터(CLC) 4층 비전홀에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의 제4회 ‘2024-1기 시민지성 한림연단’ 강연이 진행됐다. 시민지성 한림연단은 도헌학술원에서 주최하고 기업시민 포스코의 후원을 받아 이뤄진 공개 토의형 강연이다. 양정무 교수는 한국예술연구소 소장, 제19대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 지난 시민지성 강연 내용을 토대로 작은 퀴즈쇼가 열렸다. 정답을 맞힌 인원에 한해 2016년 주요 일간지가 선정한 올해의 책 ‘난처한 미술 이야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양 교수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최근 몰입형 전시가 흥행하는 것을 두고 미술학계는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러나 구석기 시대 동굴 벽화를 예시로 들며 몰입형 전시는 ‘호모 사피엔스부터 검증된 미술’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정무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는 단순히 명화로써 가치가 높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다빈치가 실제 해부학을 배웠기에 인물의 골격 묘사를 세밀하게 표현한다며 칭송했다.

또 양 교수는 모나리자가 눈썹이 없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다빈치의 실험적인 성격이 ‘우연’으로 작용한 작품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소재의 물감을 사용하다 보니 세월이 지나 지워졌을 수 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작품이 과거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정무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위대한 미술은 논쟁적이고, 항상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는 말을 끝으로 강단에서 내려왔다.

한편 이번 학기 ‘2024-1기 시민지성 한림연단’은 총 2번의 강연이 남아있다. 다음 강연은 이달 29일 오후 7시 우리 대학 CLC 4층 비전홀에서 공지영 소설가와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