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북경에서 공부하면서 느꼈던 중국의 대학생들의 모습과 중국 대학의 분위기를 그려보고자 한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매우 부지런한 편이다. 6시쯤이면 한 손엔 커다란 안테나를 들고 다른 한 손엔 라디오를 들고 주파수를 맞추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중국에도 영어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아침 일찍 영어 방송을 듣기 위해, 혹은 공원에 모여 영어로만 말하는 모임을 갖는 등 이색적인 모습들이 보인다. 우리는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자유롭게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 듣지만 중국의 대학생들은 오전 8시부터 일정하게 짜여진 수업을 듣는다.

  중국은 우리의 2학기가 시작하는 가을이 첫학기이고 새내기가 입학하는 시기이다. 이때쯤 정말 특이한 광경을 한 가지 보았다. 신입생들이 한참 입학했을 무렵의 일이다. 선배들이 제복을 입고 새내기를 불러 모아 흡사 우리의 고등학교 과정중 교련수업과 같은 군사 훈련을 시키는 것이었다. 우리로서는 강제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필수 과목과도 같은 것이라 들었다.

  또한 중국의 대학생들도 우리처럼 학내에서 많은 이성교제를 하는데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인 것이 의외였다. 길거리에서 낯뜨거운 장면을 서슴없이 연출할 만큼 대담하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가볍게 생각한다. 그들은 대부분 기숙사를 사용하는데 한 방에 8명이 같이 쓴다고 들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들은 그 곳에서 꿈을 키워가고 실력을 쌓아가는데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또 학습자료나 편의시설 및 복지시설이 우리에 비하면 매우 열악하지만 모두들 학업에 열심이다. 중국의 대학생들을 바라보며 나는 나를 비롯한 우리 나라의 대학생들이 너무 좋은 환경에서도 안일하게 대학 생활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강미경(지역·중국·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