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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은 전통적인 유교관념 속에서의 성(性)과, 개방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재해석되고 있는 성(性)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 세대간의 성(性)가치관 충돌과 무분별한 성(性)개방으로 인한 성(性)관련 범죄 증가 등이 그 예다. 중국과 한국의 근대문화는
유교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성(性)문화도 마찬가지이다. 유교에서는 성(性)을 신성시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전통적인 유교적
성(性)개념은 서구의 개방된 성(性)문화에 파묻혀 버렸다. 이 같은 시기에 현대 중국인, 특히 대학생들의 성(性)에 대한 의식을 짚어보고
우리나라 대학생들과의 비교를 통해 두 나라 젊은 세대들의 성(性)의식에 대해 알아봤다.
중국과 한국의 대학생 각 50명(성과 무관하게대상 선정)을 대상으로 중국의 북경대학교와 한국의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북경대 학생이 23.8세, 한림대 학생은 23.5세였다.
우선 ‘가사일은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중국의 대학생은 남성이 10%, 여성이 22%,
둘다라는 의견이 68%를 차지했고 한국의 대학생들은 각각 남성 6%, 여성 34%, 둘다가 60%를 차지했다. 이 결과를 보면 두 국가의 다수
학생들이 모두 가사일은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가사일은 당연히 여성의 몫이다’라고 생각했던 과거에 비해 성별분업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만약 자녀를 하나만 갖게 된다면 자녀의 성별은 어떠하길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북경대 학생들은 남아선호가 12%,
여아는 18%, 성별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를 차지했다. 그리고 한국의 대학생들은 각 질문에 20%, 14%, 66%의 비율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자녀의 성별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한국의 대학생들은 여아보다는 남아를 중국의 대학생들은 오히려 여아의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자국의 남녀는 평등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중국의 대학생들은 평등하다는 의견이 32%, 불평등하다는 의견이
56%, 잘 모르겠다는 답이 12%를 차지했고 한국의 대학생들은 평등하다 24%, 불평등하다 70%, 잘 모르겠다라는 의견이 6%를 나타냈다.
결과를 놓고 보면 두 국가의 많은 학생들은 아직까지 남녀평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불평등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점을 보면 한국과 중국의 사회 속에서 보이지 않는 성차별이 존재하고 그 피해자는 여성 쪽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어서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중국의 대학생들은 여성의 사회진출에 긍정적인 의견이
86%, 부정적인 의견이 14%였고 한국의 대학생들은 긍정 90%, 부정 10%를 보였다.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서는 두 국가의 학생들이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향상됐고 의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재 자국에서 성(性)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갗라는 질문에는 두 국가의 학생들 모두 성(性)의
상품화를 가장 큰 성(性)문제로 손꼽았다. 대중매체를 통해서, 그리고 급속도로 퍼지는 인터넷을 통해 성(性)이 상업적으로 이용돼 그 의미가
왜곡되는데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리고 개방화로 인한 무분별한 성문화의 도입도 성문화의 왜곡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꼽았다. 마지막으로
‘공공장소에서 연인들의 애정표현을 어떻게 생각하는갗라는 질문에 대해서 중국의 대학생들은 긍정적인 의견이 90%, 부정적인 의견은 10%,
한국의 대학생들은 각각 64%와 36%의 결과를 보였다.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에 대해 그 표현 수위에 따라 의견의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의 대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생들에 비해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위의 사실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중국의 대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생들에 비해 좀더 개방적인 자세로 성(性)을
받아들인 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전통적인 유교의 관념에서 성(性)을 신성시 여긴다는 점을 바탕으로 현대의 개방된 성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단계이다.
실례로 북경대의 캠퍼스 내에서는 자유롭게 애정표현을 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당사자인 그들도 지나가는
행인들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각에 대해 나름대로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현장을 보면 애써 시선을 돌리기 일쑤다. 당사자들도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다. 우리는 흔히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 더
성(性)적으로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설문조사와 거리에서 보여진 연인들의 애정행위는 오히려 중국의 젊은이들이 성적으로 좀더 개방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경제 개방화 조치로 외국 문화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중국에서 앞으로 성문화가 어떻게 변모할지에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 황원종 기자 xchaos8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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