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고슴도치섬 특설무대에서 ‘2002춘천마임축제’의 특별공연으로 「클리파」의 『미궁』이 공연됐다. 『미궁』은 이디트 허만(Idit Herman)과 드미트리 티울파노프(Dmitry tyulpanov)가 연출하고 이스라엘 마임극단 「클리파(Clipa)」가 공연해 1997년 이스라엘 무용축제 최우수 작품상, 1999년 이스라엘 연극상 최우수 Alternative 작품상 수상, 2001년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초청공연 한 바 있는 세계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미노타우로스와 테세우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웅 테세우스가 태어나서 한줌의 먼지로 사라지기까지의 과정을 총 6장으로 구성했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도시국가 ‘크레타’의 미노스 왕은 건축가 다이달로스에게 인간이 한번 들어가면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감옥인 미궁을 만들게 한다. 미노스 왕은 그 미궁에 왕비의 부정으로 소의 머리를 하고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살게했다. 아테네의 왕자인 테세이우스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기 위해 자신이 직접 미궁의 제물이 되어 미궁으로 들어간다. 그는 그 속에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미궁을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된다. 무대 위의 큰 두 손으로 표현된 미궁은 그에게 빠져 나올 수 없는 운명임을 암시했고 그 손안에서 테세이우스는 괴로워한다. 긴 시간이 지나 죽음에 임박했을 때 그가 천사와 악마를 만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마임의 막을 내린다.

  『미궁』은 대사가 없는 보통 마임과는 다르게 배우들의 대사가 있으며 무대와 객석, 공중 등을 공연무대로 이용해 장대한 스케일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지난 11일, 12일 진행된 『도깨비난장』에서는 마임과 무용, 퍼포먼스, 음악, 문학, 굿 등 각기 다른 독특한 문화 장르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새롭고 독특한 문화를 선보였다. 또한 이번 마임축제에서는 클라운 마임 배우기, 져글링 배우기 등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바디 페인팅쇼, 어린이 미술과 아티스트 벼룩시장, 풍선만들기 등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한 관광객 행사도 진행됐다.

/ 최소영 기자 karida@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