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 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이 주최한 ‘한국 대학생 5월 축전’이 지난 3일부터 2박 3일간 서울산업대에서 진행됐다. 먼저 첫날 행사의 일환으로『美 쳐보자! Oh No ! U.S.A Festival』이 악의 축 발언, 동계 올림픽 금메달 강탈, F-15 강매 등의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국민적 반미감정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미국을 바라보고, 우리 민족의 이익을 우선에 두어 부강한 통일한국을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는 취지 아래 개최됐다. 이 행사는 Festival 기획단 「뚝배기」, 「대한민국 네티즌 협의회」, 「한민족 네티즌 협의회」 등이 주최했다.

  이 날 행사는 경희대학교 교정 및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반미를 묘사한 예술품 및 사진 전시회, 『Oh! No∼U.S.A Festival!!』 콘서트 등으로 진행됐으며 민중가수 박성환, 노래패 「조국과 청춘」, 「우리나라」 등의 다양한 공연 행사로 치러졌다.

  행사 둘째 날인 4일, 서울산업대에서는 이회창 대선출마 반대 정치선언대회를 시작으로 각 부문별 부대 행사가 교정 곳곳에서 진행됐다. 반미를 주제로 한 사진, 예술품 등이 전시된 박람회, 한국학생운동 20년 토론회, 전국여대생대표자협의회 제8기 출범식 등이 치뤄졌으며 청년가요제, 춤 한마당, 뮤지컬 등 시민·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마련됐다.

  이 날 오후 8시에는 『한총련을 믿어요』라는 제목으로 한총련 이적규정철회 한마당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덕성여대 정주희 부총학생회장이 사회를 맡고 3백여명의 사물놀이패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문예단 공연과 배우 권해효의 축사가 이어졌다. 축사에 이어 노래패 「우리 나라」의 축하공연과 한총련을 이적 단체로 몰아세운 수구 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됐다. 또한 9기 한총련 대의원으로 현재 수배중이라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신승헌 학우 사건에 대해 연세대 장미현 문과대 부학생회장이 상황설명을 했다.

  2부 행사에서는 「전대협(전국대학생협의회)」 출신 가수 이정열의 축사 및 공연이 진행됐으며, 방북 사건으로 잘 알려진 임수경씨가 출연해 “지금은 서로의 가슴속에 많은 상처가 있지만 더욱더 큰 발전을 위해 열 사람의 한 걸음 보다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중요한 때”라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총련 합법화 대책위」등 모든 한총련 선배들이 무대로 나와 참가자들과 함께 전대협 진군가와 한총련 진군가를 부르는 것으로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 한마당 2부 행사의 막을 내렸다.

  곧이어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제10기 한총련 출범식의 본 행사가 시작됐다. 서총련 의장인 광운대 총학생회장 정종성 군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제10기 한총련 김형주 의장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미제국주의를 그대로 둔 채 자주통일의 소원을 짓밟힐 수만은 없다”며 “반미·자주·조국 통일의 길을 향해 승리자의 기세로 달려가자”고 전했다. 이번 5월 축전 본 행사는 ‘한국대학생 아리랑 축전 행사’를 별도로 갖지 않고, ‘의장 옹립 행사’로 대신했으며, 의장 옹립 행사에서는 박 터뜨리기, 문예단 공연, 우리민족이 일제시제부터 지금까지 일본·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억압·수탈 행위를 조명하는 무대 공연 등이 치러졌다.

  마지막 날인 5일, 한총련 학생들은 “6·15 공동선언 이행과 반미·반전 투쟁의 최선두에 청년학생이 설 것”을 결의하는 대회를 갖고, 종묘공원에서의 실천투쟁으로 5월 축전을 마무리 했다. 한편 첫 날 진행됐던 『美 쳐보자! Oh No ! U.S.A Festival』 행사 도중 사회자의 과도한 ‘반여성적’발언으로 인해 현재 「전국학생협의회」, 「한총련」 그리고 행사를 주최했던 여러 네티즌 협의회간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 김정욱 기자 kjw0304@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