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 피서철이 가까워 오면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오랜만에 생활의 터전을 벗어나 산과 강을 찾아 피서를 즐기고 떠난 이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요즈음에는 환경보존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과거와는 달리 사정이 나아진 편이기는 하지만 쓰레기 투기 현장을 카메라로 적발하여 포상금을 받는 신종 직업까지 생기는 것을 보면 아직도 쓰레기에 관한 한 시민의식의 성숙은 먼 나라 일인가보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의 사정은 어떠한가? 대학의 질적·양적 성장과 더불어 우리대학에도 상주인원이 많이 늘어났다. 그만큼 학내에 학생들이 버리는 쓰레기 양도 증가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해 보면 연간 280t, 일일 약 2t 정도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적은 량이 아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쓰레기 종량제 실시, 규격봉투 사용 등으로 쓰레기도 돈을 주고 버려야 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심지어는 집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를 학교로 반입하여 몰래 투기하는 일까지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는 캠퍼스 곳곳에 몰래 카메라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또, 경비절감 및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 분리 수거함을 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는 항상 캠퍼스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다. 학생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깨끗하고 멋진 한림을 만들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그래서 감히 제안하고 싶다. 나와 가족,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적어도 한림인 만큼은 기본적인 양심을 회복하고, 쓰레기 없는 청정캠퍼스 가꾸기에 앞장서서 맑고 푸른 환경을 만들어 보자고.

/ 여경수(관리과 환경담당 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