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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강원지역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이 출사표를 던졌다. 두 진보정당은 역사가 짧고 그 동안의 활동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대학생들에게 기존정당에 비해 낯설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사회부에서는 「민주노동당」 길기수 춘천지구당 의원 과
「사회당」 김은석 강원도지부 준비위원장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 질문은 아래와 같다.
① 먼저 당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② 최근 선거 국면을 맞아 신문·방송들에서는 보수정당들의 논쟁을 담기만 할 뿐 진보정당에게
주는 기회는 극히 제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③ 곧 있을 지방자치제나 대선을 맞아 당에 대한 홍보
혹은 당 후보에 대한 홍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홍보가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가. 지방에서의 선거홍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④ 같은 진보정당으로서 「사회당」과의 차이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어떠한 점인지 말해달라. 그리고 혹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도내 노조와 진보단체들의 조직력 강화에 주력”
/ 길기수 「민주노동당」 춘천지구당 위원장
1. 「민주노동당」은 1992년 민중후보운동, 1994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의 건설, 1997년 노동법 총파업으로
이어지는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 운동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1997년 노동법 총파업을 통해 노동자와 민중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을
통한 정치세력화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이에 진보진영은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전국연합, 진보정치연합이 함께 해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이었던 권영길 위원장을 대통령후보로 출마시켰다. 이후 2000년에 「민주노동당」을 창당했다. 「민주노동당」은 진정으로 노동자,
민중의 편에서 싸우는 정치세력이 누구인가를 대중들의 가슴속에 각인 시켜왔다. 이러한 노력은 당의 주요 토대인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지원으로 연결되고 있다.
2. 보수언론은 전략적으로 진보진영의 입장을 배제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군소 후보에 대한 배제를 명분으로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적절한 정치선전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민주노동당」을 배제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첫째,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신문, 방송을 통한 선전의 기회가 열려져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둘째,
젊은 세대의 당원들을 주축으로 사이버 공간을 통한 홍보를 주요한 홍보방식으로 삼고 있다. 셋째, 「민주노동당」의 선거는 단순한 득표만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노동자와 민중의 입장과 주장을 제시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각종 지역 현안과 미군기지 철수, 부정부패 척결 등의 이슈를
가지고 각 선본은 거리선전과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3. 상대적으로 강원도지역은 「민주노동당」의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지 못했던 지역인 관계로 원주에 광역의회후보 1인, 동해에 광역의회후보
1인, 그리고 강원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당명부 비례대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후보가 출마한 원주, 동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활발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민주노동당」 강원도지부는 이번 선거의 기조로써 「민주노동당」의 주요한 토대가 되는
노동조합과 각종 진보단체들의 조직력 강화를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4. 먼저 당의 구성이 가장 중요한 차이라 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과 80년대, 90년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던
진보운동가들로 구성된 당이다. 이러한 면에서 학생운동의 특정정파를 중심으로 세력을 조직해온 사회당과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의 분립은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며, 진보정당으로서 사안별 연대와 전략적 연대, 가능하다면 하나의 당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통합까지 다양하게 검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용적인 측면에서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의 정책적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단
「사회당」이 제시하고 있는 ‘반조선노동당’이라는 기치는 진보운동의 활동영역이 남한으로 국한되어 있는 현실 속에서 별다른 의미를 갖기 어려우며,
도리어 진보진영의 힘을 모아내기 보다는 특정 세력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전제하고 있다.
“선거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관계 모색”
/ 김은석 「사회당」 강원도지부 준비위원장
1. 1998년 당시 진보정당을 자처하고 나선 「국민승리21」의 국민후보운동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10년 동안 꾸준히 민중후보운동의
정신을 이어온 청년들이 노동자·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기치를 전면에 표방하며 「사회당」의 전신인 「청년진보당」을 창당했다. 2000년
대우자동차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자, 한국통신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함으로서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민중을 옹호하는 것이 전체 노동자·민중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러한 성장을 확인하고 「청년진보당」이라는 당명이
5천여 당원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01년 8월25일 제2차 전당대회를 통해 그 이름을 「사회당」으로 바꿨다. 아울러
‘자본주의 반대! 조선로동당 반대!’라는 현실 좌파정당의 이념적, 실천적 좌표를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스스로를 한국사회의 근본적 반대세력으로
규정했다. 「사회당」은 ‘근본적 반대파’이다. 근본적 반대파라 함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하여 근본적인 문제, 근원적인 문제들을 문제제기하고,
노동자 민중의 보편적 권리를 옹호하는 세력이 되고자 하는 세력을 말한다.
2. 제도언론은 보수언론이자, 가진 자의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정당’을 단순히 ‘군소정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러한 발상에서
기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은 자본주의 사회가 극복되지 않는 이상 내용상의 상대적인 진보적인 매체의 출현이 있을 수는 있어도
‘자본’의 문제에 부딪쳤을 때, 결국 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3. 사회당은 서울, 인천, 울산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키고, 전국 각 시도별로 비례대표를 출마시켰다. 특별히 강원도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강원지역 미군기지 반환 문제에 대해 반환이후 시민공원, 생태공원 조성을 주장하며 각 후보들이 당선 여부를 떠나 이 문제에 대해 공동선언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관계를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긴밀히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강원도에서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4. 「사회당」과 「민주노동당」은 서로를 통합의 제 1차적인 대상으로 할 것을 약속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반조선노동당 선언’의
문제였다. 「사회당」의 반조선노동당 선언 이후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하는 것은 반조선노동당 선언은 북한에
대한 반대가 아닌 북한 민중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있는 북한의 지배계급인 조선로동당에 대한 반대, 또한 그의 영향력 하에 있는 세력들에 대한
반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양당이 합의한 통합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여전히 「민주노동당」은 통합의
1차적인 중요한 대상이다.
/ 정리 김정욱 기자 kjw0304@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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