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관련해 사회가 연일 소란스럽다.

   일본의 시마네현 의회가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고 독도의 영토권 확립을 위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나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온 국민들은 강한 유감을 표하며 연일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대일(對日) 메시지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철회와 역사 왜곡 교과서 수정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끝내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우리는 우선 이같은 사태를 촉발시킨 일본의 일부 우경화 세력들의 조처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일본의 과거 식민지 침략사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 없이 이와 같은 안면몰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과거 식민지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면서 이웃과의 싸움을 거는 일본의 모습은 ‘오만’을 넘어 ‘무모’하게까지 느껴진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일이 양 국가 간의 대립으로 비화되는 문제이다. 사실 이 문제를 잘 살펴보면 우리가 일본과의 독도 문제를 일부 우경화 세력 혹은 민족주의자들의 주장으로 보지 않고 일본 국민 전체의 생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크다. 사실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본 현지의 분위기를 전하는 특파원들의 소식을 정리하면, 일본 국민들은 대부분 독도 문제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 해결방법 모색의 전환이 필요하다. 일본의 일부 우익세력들의 주장에 흥분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고증의 분석을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이러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전국 대학의 다각적인 연구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하나,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가까이 본교의 경우를 살펴봐도 독도 문제와 관련한 구성원의 어떠한 고민과 활동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문제이다. 해당 학과, 학회, 동아리 등이 이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이 문제가 양국 간의 감정대립 혹은 외교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독도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대학 차원의 학술적인 접근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양국이 서로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 확인이 이루어진다면, 독도가 우리땅이건 일본땅이건 이는 문제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