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 오후 7시 신체육관에서 2백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96 학생총회’가 열렸다.

  이번 학생총회는 총학생회장이 수배되어 부재중인 상태여서 이준수(컴퓨터공학과·4년) 부총학생회장의 사회로 개회식, 본회의, 안건논의, 특별결의문채택, 회의록 점검 및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사에서 수배 중인 이광철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을 탄압하는 현재의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하고 “학생총회를 통해 학생회의 자리와 위상을 정립해야한다”는 내용을 자막을 통해 5분여간 말했다.

  논의 및 결정안건이었던 학생회칙개정에 관해서는 정족수 미달로 의결되지 못한 채 10여명의 학생들이 학생회칙개정 방향에 대해 의견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 학생회칙 개정안이 「조국통일위원회」,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등의 기구창설이나 문맥의 어휘 선택에서 편향된 정치적 입장을 띄고 있다는 의견 제시와 함께 이에 대한 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5천 한림학우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회칙개정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어 열린 특별결의문채택에서는 사회대 한마당 행사와 관련해 현재 무기정학의 징계를 받고 있는 박종명(경영학과·4년) 사회대학생회장이 “공안정국 분쇄와 학생자치활동 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 하겠다”고 밝히고 “학교 측의 자치활동탄압에 대해 5천 한림인의 이름으로 즉시 중지할 것을 요구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한편, 이날 학교 주변에는 수배중인 학생회장을 연행하기 위한 2백여 명의 전경과 사복경찰이 배치되기도 했다. 이준수(컴퓨터공학과·4년) 부총학생회장은 “이번 학생총회에서 학생회칙개정이 의결되지는 못했으나 이날 있었던 다양한 논의들을 통해 앞으로 좀 더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 보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