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에 가속도가 붙는 만큼 그 역기능도 심해지고 있다. 바이러스나 웜, 트로이목마 등의 악성 코드로 인한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과거의 컴퓨터 보안 사고는 컴퓨터 바이러스나 해킹에 침입을 당한 사람만이 피해를 보았다. 따라서 보안 사고는 당사자만의 문제로 생각되었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남의 일, 재수 없어 당한 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이 바뀌고 있다. 한 컴퓨터가 감염이 되면, 이 컴퓨터는 다시 다른 컴퓨터들을 공격하는 전진기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해자'의 등식이 성립됐다. 이에 대한 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대비책을 살펴보면 첫째, 출처가 불분명한 E-메일은 열어보지 않는다. 이런 메일은 제목이나 첨부 파일 이름이 유난히 구미를 당긴다. 비근한 예로 'I LOVE YOU'라는 제목을 가진 러브레터 바이러스, 'Hi, How are you'라는 제목을 가진 웜 서캠(Sircam) 등을 들 수 있다. Nimda처럼 특별한 제목이 없는 경우도 있다.

  둘째, MS에서 제공하는 윈도우 관련 보안 패치를 빼놓지 않고 해두어야 한다. 아웃룩을 사용할 경우 패치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메일을 읽는 것만으로도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있다. 또한 윈도우 XP나 2000 등 윈도우 NT 기반의 운영체계는 원격 관리 기능에서 보안 취약점이 많이 발견되어 이를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많이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 패치가 중요하다.

  셋째, 인터넷을 통하여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유명 통신망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받도록 한다. 이런 곳은 관리자가 불법 복사물인지, 악성 코드에 감염된 파일인지 등을 확인한 뒤 등록하기 때문에 위험 확률이 적다. 가장 좋은 안전한 것은 프로그램 제작사 사이트에서 직접 내려받는 것이다. 그러나 믿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프로그램이 악성 코드에 감염된 채 등록되는 일이 없지 않으므로 내려받을 때 백신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넷째,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에는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백신은 악성 코드가 나온 후 분석 과정을 거쳐 엔진 업데이트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신 버전이 아니면 신종 바이러스에는 무용지물이다. 매주, 혹은 긴급 업데이트되는 백신 업체의 정보를 눈여겨보고 항상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비상시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백업해놓고 복구 디스켓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안전에 필요한 노력이나 비용은 처음에는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 황미경 안철수연구소 경영지원실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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