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인터뷰 글쓰기

  인터뷰 전문 웹진 『퍼슨웹』이 오프라인 종이책 『눈맞춤을 쓰다-퍼슨웹 인터뷰 엔솔로지』를 발간했다.

  이 책은 먼저 “예술가로 산다는 것, 예술로 싸운다는 것!"을 하나로 묶었다. 『올드보이』·『JSA』의 박찬욱 감독, 『살인의 추억』·『플란다스의 개』의 봉준호 감독, 한국의 영화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든다는 두 감독의 작가적 태도와 개인적 경험을 들려준다. 또한 성자같이 선하고 아름다운 보일러공 시인 이면우, 환경운동과 인권운동 등 ‘현장'이면 어디든 달려가 싸우는 예술 전사 최병수, 젊은 패기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는 만화가 박건웅. 이 세사람의 예술가는 ‘주류'로부터 비껴나 있으면서 독특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이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책의 두 번째 큰 꼭지는 보통의 인터뷰 글과는 형식이 약간 다른 글들이 묶여있다. 단아한 단편소설처럼 문학적 향기가 나는 이 글들은 인터뷰 글쓰기가 어떻게 자유롭고 창조적인 스타일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들의 주제는 ‘청춘의 날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20대들이다. 재수 생활을 견디고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이 된 소현, 가출해서 노동자가 되었다가 노점상이 된 운길,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차별'을 견디며 어른이 되어가는 화교 청소년 옥상이 그들이다.

  또한 이 책에 실린 사진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집단 「이미지프레스」의 사진가들이 찍어 현장감과 깊이를 더해준다. 사람 냄새나는 작품들이 과감한 편집과 어우러져 볼만하다.

/ 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