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풀이 - 墨 : 먹 묵, 守 : 지킬 수

■ 출전 - 『묵자(墨子)』·「공수편(公輸篇)」

■ 원말 - 묵수성규(墨守成規)

■ 뜻풀이 - 전국시대의 사상가 묵자는 ‘수성술(守城術)'에 능하여 성을 잘 지켰으므로 이때부터 방어를 잘 하는 것을 ‘묵자가 지킨다'는 뜻으로 ‘묵수'라 하였다. 그러나 후대에는 그 뜻이 확대되고 변하여 자기의 주장이나 낡은 관습을 고수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묵자는 솜씨가 뛰어나 수레나 성을 공격하는 기구를 잘 만들었다. 어느 날 초(楚)나라에서 송(宋)나라를 치려고 공수반(公輸盤)이라는 사람에게 운제(雲梯 : 높은 사다리의 일종)라는 무기를 만들어 성을 공격하게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묵자는 황급하게 초나라로 달려가서 임금을 만나 싸움을 포기할 것을 충고하였다. 그랬더니 초나라 임금은 송나라를 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새로운 무기인 운제를 실전에서 시험해 보지 못하게 된 것을 몹시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에 묵자는 초왕이 보는 앞에서 모의전쟁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묵자는 띠를 풀어 성곽처럼 둘러놓고서 나무 조각으로 무기를 삼아 방어하였고, 공수반은 모형 운제로 연달아 아홉 번이나 공격했지만 묵자가 워낙 잘 지켜내어 끝내 성을 함락시키지 못했다. 이에 초나라 임금은 송나라를 칠 생각을 완전히 포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 단어 활용 - ·묵객(墨客) : 글씨나 그림을 잘 쓰거나 또는 시문에 능통한 사람. (나그네 객)             
                 ·수비(守備) :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 (갖출 비)

 / 하정승 (기초교육대학 교양한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