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라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우리말로 써도 될 것을 굳이 영어 등의 외래어를 쓰는 경우가 나날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미니홈피’, ‘블로그’, ‘카페’ 등과 같은 관련 용어들에서 외국어, 외래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지는 실정이다. ‘홈페이지’는 진작에 ‘누리집’이라고 쓰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몇몇 국어운동 단체를 제외하고는 별 호응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잇달아 쓰는 ‘리플’은 ‘댓글’, ‘답글’로 쓰는 경우도 꽤 있다.

  ‘이메일’은 ‘전자우편(편지)’으로, 감정이나 기분상태를 표현할 때 흔히 쓰는 이모티콘은 ‘그림말’로, ‘커뮤니티’나 ‘카페’는 ‘동아리, 동호회’로 바꿔 쓸 수 있다.(순우리말 쓰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카페를 글찻집으로 부르자고도 한다.) 자료를 내려받는 ‘다운로드’ 역시 ‘(내려)받기’라고 쓸 수 있다.

  대학생활 하면서 흔히 접하는 말들 중에도 순화해야 할 말들이 많다. 가령 MT는 모꼬지로, 써클은 동아리로 바뀌는 추세이다.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를 요즘은 줄여서 ‘알바’라고 흔히들 쓰는데 그보다는 짬짬이 하는 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짬일’이라고 쓰면 어떨까. ‘핸드폰’ 역시 ‘셀룰러 폰’이 정확한 영어식 표현이라고들 하지만 그보다는 ‘손전화’와 같은 정감있는 어휘로 바꿔 쓰는 노력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

  최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모두가 함께 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http://www.malteo.net)를 열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응원 구호인 ‘파이팅’을 ‘아자’로 바꾸자는 의견이 채택되었다. 그밖에 ‘영차, 아리아리, 나가자’와 같은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네티즌은 ‘누리꾼’으로, 요즘 유행어인 ‘웰빙’은 ‘참살이’로 부르자는 의견도 있다고 하니 여러분도 한 번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 보기 바란다.

/ 김양선(기초교육대학 교양작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