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하다'라는 뜻은 어떤 힘에 의해서 ‘~구애(어려움)가 있을 때'거나 ‘~에 거리끼지 않을 때' 쓰인다. 이를테면 “공사 다 망하신 데도 불구하고 왕림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와 같은 문장에서 쓰일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구애를 받거나, 구속당하거나 할 것 없이 조건을 내세워 ‘~불구하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더구나 ‘그럼에도'와 ‘이럼에도'를 붙여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럼에도'와 ‘이럼에도'는 이미 문장을 강조하는 말이므로 굳이 상투적인 ‘~에도 불구하고'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에도 불구하고'의 올바른 쓰임>

  *법으로 금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였다.
  *폭풍 경보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배를 띄워 고기잡이를 나가서 거센 풍랑을 만났다.
   
  <‘~에도 불구하고'의 잘못된 쓰임>
  *우리나라 재벌들은 각종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생산, 고용에 기여해 왔다.(ㅈ일보) →문제를 많이 지녔지만
  *관광객 중에서 심재란 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산행에 나서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ㄷ일보) → 젊은이 못지않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지속은' 이러한 경제권의 성장에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다.(ㅇ뉴스) → 그럼에도 고유가 지속은
  *금강산을 직접 답사하고 돌아온 여행자들은 고된 ‘여행에도 불구하고'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ㅎ방송 ) → 여행을 했는데도                  
 
  / 한림대학교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