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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배중인 이광철 총학생회장과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근황 및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보았다.
1. 연대사건과 관련, 요즘 대학가에서는 지난 10월28일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의장 및 간부들이 구속되는 등의 강압적인 학생운동
탄압과 학생자치권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사대 매국정권과 학생운동간의 긴장과 충돌은 본질적으로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8월 연대항쟁 이후의 정권의 총체적인
‘한총련 죽이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취해지는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질적으로 다른 국면이다. 탄압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얼마전 뉴스에 의하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한총련」) 관련 3만명에 대한 내사와 핵심 1만명에 대한 검거령 보도가 있었다. 내년 대선과
그 이후를 대비하여 「한총련」을 포함, 대학에 내재되어 있는 비판정신 자체를 뿌리 뽑으려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한총련」은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총련」이 딛고 서 있는 곳은 민중과 역사의 드넓은 대지이기 때문이다.
2. 요즘 대부분의 대학이 선거 기간중이다. 얼마 후면 우리학교에서도 총학생회장 선거가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올해 학생회 선거에서
운동권의 급격한 퇴조를 예상하고 있는데…
총학생회장으로서의 입장이 아닌 이땅의 청년으로서, 대학인으로서 나는 우리 학우들을 믿는다. 그 믿음은 단지 일시적이거나,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속적이고 그 자체에 대한 확신이다. 올해 선거의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선거는
8월작업의 검증작업이라는 면에서 상징성이 있다.「한총련」에 대한 학우들의 애정이 표출될 것이다. 지난 8월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한총련」의
다소간의 방법적 미숙성에 대해서도 학우들은 애정어린 비판을 해줄 것이다. 올해 선거에서 「한총련」의 퇴조란 없다. 「한총련」은 기본적으로
백만학도의 조직이다.
3. 수배생활의 근황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5천 한림의 대표자답게 늘 당당하고 의연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나 하나가 흐트러지고 허물어지는 것이 바로
5천 얼굴과 5천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힘든 것은 학우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학생총회 만큼은 반드시 참석하려
했으나 병력이 동원됐다는 전언을 듣고 생각을 돌려야만 했다. 이 자리를 빌어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춘천과 한림의 가을이 무척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된다. 자식된 도리로서는 부모님께 무척 죄송스럽다. 그러나 부모님도 언젠가는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4. 앞으로의 활동 방향 및 계획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에게 맡겨진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말하자면 책임감이다. 지금 나에게 맡겨진
자리는 청년 한림의 12대 총학생회장이며 4기 「강원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강총련」)의장 권한 대행이다. 13대 총학생회와 5기
「강총련」이 건설될 때까지 흔들림 없이 나의 자리를 지켜내는 것. 이것이 지금으로서는 나의 계획이다. 그 이후의 계획은 아직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 때 내가 지켜야할 자리와 책임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
/ 위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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