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경 교수, 『수레바퀴』, 『한빛사진회』 활동하며 많은 경험 쌓아
축제 기간만 되면 집으로 향하는 요즘 후배들 모습 너무 아쉬워

  한림대라는 아담한 공간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본교를 졸업하고, 올해 선생의 위치로 다시금 한림대를 찾은 신임교수 3명. 김동일 (수리정보과학부), 김용수(영어영문학), 심보경(교양교육부) 교수를 지난 5일 만나 예전의 기억을 회상하며 다시금 이 곳을 찾은 소감을 이야기했다.

  80년대 후반 학번이었던 세 교수는 “당시 재학생이 2천명 안팎의 소수여서 그런지, 선생님들 낯이 익네요”라며 정답게 말문을 텄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던 그들은 먼저 본교의 건물 및 외부 환경에 대해 말했다. 이 중 가장 선배인 김동일 교수는 “내가 입학하던 당시 지금의 성호관만이 학교의 전부였고 주변이 과수원이었죠”라며 급변한 본교의 모습에 놀란 눈치를 보인다. 외적인 변화 이외에도 세 교수가 학교에 대해 느끼는 점은 비슷했다. 각각 다른 년도에 입학은 했지만 80년대 대학의 분위기와 지금은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그 땐 특히 대학생들의 사회참여의식이 상당했죠. 서로 뭉쳐서 개혁이다 뭐다 학교가 참 시끄러웠지만 생동감 있었는데… 요즘 학생들은 개인적인 생활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아요”란 심보경 교수의 말에 김용수 교수 또한 동의한다. “그 때 이클리지어 광장에 책걸상을 쌓고, 수업거부를 하며 민주화를 외치던 학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학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네요”라며 옛날 일을 떠올린다.

  그 때 생각을 하면 축제 기간마다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쉽다고 전하는 세 분. 하지만 그 시절의 학생들 모습이 그립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우스갯소리지만 확실히 학생들의 외모는 그 때에 비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그 때 학생들의 청바지와 흰 티 패션은 당시 생각했을 때도 참 촌스러웠는데, 요즘 학교를 다니다 보면 멋쟁이 학생들이 참 많아졌죠?”라는 심교수의 말에 두 교수는 모두 동의하며 웃음을 지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신의 대학 시절에 대한 대화가 쏟아져 나왔다. 김동일 교수는 “과 수석으로 입학한 이후에도 정말 공부에 만큼은 열정을 쏟았던 것 같습니다”라며 놀라운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이에 반해 김용수 교수, 심보경 교수는 공부 외의 활동에도 관심을 보여왔다고. 김용수 교수같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간이 수업시간보다도 많았을 정도죠”라고 말하자 심보경 교수가 “저는 사회참여에도 관심이 있었을뿐더러 학창시절 노래동아리 『수레바퀴』와 사진동아리 『한빛사진회』 두 동아리를 뛰어다니며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라고 되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달랐던 관심분야에도 불구하고 세 교수 모두 공부에 대한 열정은 비슷했나 보다. 당시 학점이 4.0 이상인 학생에게 유학을 보내주는 기회를 잘 활용해 5년간의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던 김용수 교수는 “지금도 그런 제도가 있다면 학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고 효과적일 것 같다”고 귀띔한다. 심보경 교수는 “특히 책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라며 대학 시절의 공부를 회상한다.

  마지막으로 본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김동일 교수, 김용수 교수, 심보경 교수는 각각 “공부도 열심히 하고 과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됐으면 합니다”, “자기 정체성을 찾고 깊이 있게 생각해서 목표를 정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길 바랍니다”, “초·중·고등학교의 정형화된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대학의 자유로움을 맘껏 느끼고 무엇이든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 조언하고 싶다고. 제자이기 이전에 후배이기도 한 한림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애정도 두 배가 된다는 세 분의 교수에게 본교에서의 생활이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

/ 유나래 기자 naraemi48@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