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이어지는 학내 각종 공사로 현재 한림대 캠퍼스는 몸살을 앓고 있다. 학내 곳곳 어디를 보아도 먼지를 풍기며 공사를 하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과거, 학교에 새 건물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나오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설레여 했었지만 이제는 학생, 교수, 교직원들까지 ‘공사'라면 고개를 절로 흔들게 됐다. 수업 시간 내내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공사 소음과 학내를 질주하는 공사 차량의 굉음에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사 안전망 부재와 부주의한 공사 차량 때문에 다치는 학생들까지 발생해 보다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초기 투자가 없었던 만큼 뒤늦게라도 학교구성원들을 위한 제반 시설을 만드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늘 학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간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 신축이 필요하다는 것은 학내 구성원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현재 학교측이 행하고 있는 공사 방식은 너무나 무계획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소문으로만 떠돈 구성원들의 염원, 학술정보관(중앙도서관) 신축의 경우 올해 드디어 착공 계획이 발표됐지만 ‘더 좋은 도서관을 짓기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또 일단 ‘짓고 보자'라는 계획 아닌 계획도 문제다. 공사 관계자들 역시 공감하고 있듯이 건물들의 용도 및 대체 부지 등에 대한 계획이 상당히 추상적인 형편이다.

  실제로 종합교육원에는 외부 강사들의 숙박시설, 고시원, 외국어교육원 내 시설 등이 자리잡을 예정이지만 이 밖의 용도 및 세부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또 종합교육관은 이전 학생주차장이 있던 자리라 이를 대신할 대안이 미리 나와야 당연하지만 이를 대신할 공간은 현재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합 교육원이 외국어 교육원의 역할을 할 경우 기존 외국어 교육원의 변경용도도 계획돼야 했지만 이마저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작은 예들은 학내 공사가 너무도 체계적이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개강, 새 학기의 시작이다. 학교측은 수많은 공사에 대비한 세심한 배려와 함께 한림구성원에게 신뢰할만한 학교 발전 계획안을 공개해 절대적 공감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