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수행해야 하는 사회적 기능은 연구, 교육, 사회봉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본교는 우수한 교수진에 의한 탁월한 연구실적의 산출, 수월한 교육서비스의 제공을 통한 유능한 전문인력의 배출 등을 통해 사회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본교의 경우 사회봉사 영역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사회봉사는 대학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기능들 중의 하나로서 대학이라는 조직에 내재되어 있는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의식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본교의 사회봉사와 같은 기능이 강조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은 대학이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의 회피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와 덕목을 교육시켜야 하는 대학의 책임 방기라고 할 수 있다.

  작년의 태풍 '루사'로 인해 수해를 입은 영동지역에 대한 자원봉사활동과 관련해 강원도 내에 소재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은 대학 당국과 학생회 그리고 대학 내 자원봉사동아리를 중심으로 하여 수해복구사업을 위한 상당한 규모의 자원봉사단을 구성하여 활동하도록 했다. 그러나 본교는 사회과학대학 1개 학과만이 자체적으로 자원봉사단을 조직하여 수해복구활동을 수행했다.

  올해에도 최근 강원도 지역뿐만 아니라 남부지방에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대하여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피해복구사업에 참여하고 있음이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본교도 적극적으로 피해복구사업에 참여하여 어려운 사회 현실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일은 대학 본연의 임무인 사회봉사의 실현이라는 차원뿐만 아니라 교육적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올해 같은 경우에도 우리 대학 내에서는 피해복구활동과 관련된 아무런 움직임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우선 학생들의 사회적 무관심과 책임의식의 결여이다. 즉 정의와 진리를 탐구하는 학생들이 지녀야 할 도덕성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이 실종되어 버린 것이다. 다음으로는 대학 당국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체계의 미흡과 노력의 부족이다.

  향후 본교의 적극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대학 내 교직원 및 학생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봉사동아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는 대학 내 봉사동아리에 대한 대학 당국의 지원과 함께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이며, 다음으로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차원에서의 제도적 체계의 형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대학생활 과정에서의 의미 있는 기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본교의 사회적 기여와 함께 대학의 홍보 효과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대학 내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지원체계의 형성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