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중간고사기간도 지나 학사일정이 2003학년도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라 여러 가지 할 일들이 산적해있지만 학생 사회에서의 이슈는 아무래도 내년도 학생회를 책임지고 이끌 학생회장단을 뽑는 일이 아닌가싶다. 작년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아예 구성조차 되지 않았기때문에 여기저기서 2004학년도 학생회 구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와중에 지난 15일 전학대회에서 2004학년도 학생회 구성에 대한 성명서가 채택돼 눈길을 끈다.

  올해 총학생회 및 일부 단대 학생회의 부재로 인해 학생사회 내의 여러 공식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학생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더욱 침체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라는 말은 이제 화두로서의 가치마저도 상실해 버렸고, 대학 안에서 학생회의 존재는 잊혀져 가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2004학년도 학생회 구성이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대학당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삼아 대학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 대학을 구성하는 주요 주체들이 서로의 입장을 개진하고 조율하는 생산적인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생사회처럼 학생 대표단체가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논의에 학생들의 생각과 입장이 반영될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학생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중앙도서관, 체육관, 제2학생회관 건립과 같은 사안들은 학생대표가 부재하다는 이유로 구경꾼처럼 지나갈 수만은 없는 문제들이다. 학생들이 절실하게 피부로 느끼는 학생복지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해마다 등록금 협의 과정에서 책정되는 학생복지기금 및 학생복지예산의 사용방안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집행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집행항 대표들이 꼭 필요하다. 그런가하면 갈수록 분열되고 있는 듯한 학생사회를 다시 통합시키는 과제 또한 시급하고 중차대하다. 학생회 구성 실패와 학생사회의 침체는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전학대회의 이번 성명서 채택은 학생대표자들이 한림학생사회의 이같은 현상을 인식하고 내년도 학생회 건설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년의 경우를 교훈삼아 차제에 학생대표자들은 학생회 선거 및 구성에 학생들이 좀 더 관심을 귀울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학생사회의 소통과 자치활동의 운영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생 대표를 손수 선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