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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대학복지위원회에서 학교당국은 학내 식당 운영 방안의 개선 대책으로 교직원 식당 및 학생 식당의 식사 가격을
최고 40%까지 인상한다는 계획안을 내놓았다.
이는 학내 각 식당의 운영에서 적자가 누적되어 이를 교비로 부담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학교 당국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구책을 낸 것으로 보인다. 본교 식당의 식사 가격이 다른 대학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고 지난 7년 동안 물가는 계속해서 오른데 비해 식사
가격은 매해 동결되었었다.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누적된 적자는 예산 운용에 어려움을 주었을 것이고 식사 가격 인상 방안을 마련한 것도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방안들을 마련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몇가지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 식당 운영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학교 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외주 업체 운영 방안’은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외주
업체는 아무래도 학교에서 직영하는 것보다 더욱 이윤을 내고자 할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식사의 질을 꾸준히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학교에서
직영하되 메뉴 다양화 등의 식사 질 개선을 위한 전문가를 좀 더 고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학교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외주업체인 재단내 기업 「한농캐스템」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본교 구성원들은 확실히 알 수 없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정해야
할 것이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의혹이 생기기 마련이다.
둘째, 학교 당국은 현재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 문제도 신경써야 한다. 학교 당국은 식당 근무 인력의 임금 및
후생비 등의 지속적인 인상을 현재 운영의 문제점 중 하나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근무 인력을 계절직, 시간제로 교체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앞서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외주 업체는 이윤을 좇기 마련인데 식당 이용자들이 질의 개선을 요구하면 과연 외주 업체는 어떤 비용을 줄여
수지를 맞추겠는가. 한림대학교의 한 식구인 식당 아주머니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언제 부당하게 쫓겨날지 모르는 사정에 처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다른 대학들에 이미 이러한 사례들은 많다. 우리의 식구들도 그러한 척박한 상황에 내몰 것인가. 또한 퇴직한
학교 정규 직원이 식당 근무 인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학교 당국이 내거는 ‘전문성’에 적합한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마지막으로 차제에 식사 질의 개선에 관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와 학업, 업무처리 등으로
많은 시간을 학내에서 보내는 구성원들에게 학교 식당 식사는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문제이다. 현재의 식사 가격이 정해졌던 97학년도에도
당시 총학생회가 식사 가격 인상과 결부해 질의 개선을 요구했었으나 이는 잘 지켜지지 않았었다. 올해 들어 학교 당국은 식당의 외관도 깔끔하게
바꾸고 식탁을 교체하는 등 식당내 여러 환경을 개선하였다. 개선된 환경에 걸맞는 개선된 질의 식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식사 질을
평가하고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중요하다.
여태껏 학교 식당의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를 꾸준히 관리해 온 운영진들의 노고는 매우 크다. 대학은
일반 사회와는 다르게 연구와 학업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복지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식당의 문제도 수익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을 위해 학교 당국이 힘쓰는 복지의 문제 중 하나로 여기고 대학 평가 10위 대학의 명성에 걸맞게 복지 문제에 있어서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