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육인적자원부는 소위 학벌주의의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으로 지방대학의 육성을 위한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와 같은 몇 가지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그 정당성이나 유용성의 관점에서 많은 의문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한해 20만명 정도의 비수도권대학의 졸업생들이 겪는 취업에서의 어려움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문제가 되었다. 그 원인을 한마디로 규명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지방대가, 그리고 지방대 졸업생이 살아남기 위한 궁극적인 방안은 경쟁력을 키우는 것밖에 없다고 하겠다.

  우리 대학은 신입생유치를 위해 작년 본부조직을 개편하여 입학관리실을 설치하고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쳤으며, 그 결과 이번 2004년 신입생모집에 있어서 다른 많은 지방대와 확실히 비교되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2월에 교양교육부를 승격시켜 기초교육대학을 만든 것도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보다 경쟁력 있는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신입생의 선발과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였다면, 이제는 졸업생의 취업에 대해 학교가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학교 차원에서의 보다 획기적인 결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더 이상 취업의 문제를 졸업생 개인에게만 미룰 수는 없게 되었으며 학과 교수들이 나서는 데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학생처산하 학생정보센터에서 취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업 등에서 요청이 있을 때 이를 게시하는 정도이며, 현재의 조직으로 졸업생들을 적극적으로 기업에 홍보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현재의 업무분담체계로 부족하다면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서 졸업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한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인력에 대한 수요자와 공급자를 수동적으로 연결해주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으로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진로지도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들도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전공분야와 자격증, 특기사항과 같은 기본적인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각 기업 등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졸업생의 취업을 위한 실효성있는 프로그램이나 기업에 수요에 맞춘 재교육프로그램들의 운용도 고려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한림대 졸업생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충족시킴으로써 기업 등에게 한림대와 한림대의 졸업생에 신뢰를 제고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재학생에게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차후 신입생의 선발에 있어서도 분명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