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문이 열렸다. 개교 22년 만에 어엿한 정문을 갖게 되었다. 모던한 감각의 장중한 정문과 함께 학내로 시원하게 뚫린 4차선 도로는 한림인의 가슴에 맺혔던 멍울을 능히 가시게 할 만하다. 그 동안에도 정문이란 것이 있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정문이라 부르기를 저어할 정도로 작고 초라했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아무 문짝도 세워진 게 없지만 후문 쪽이 왕래가 많아 정문 구실을 했었다. 내년 또 다른 숙원사업인 도서관이 완공되면 한림인이 더 이상 다른 대학과 비교되어 주눅들 일은 없을 것이다.

  새 정문 준공과 함께 그것을 한림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적지 않다. 우선 정문 주변의 도로 여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정문이 제 구실을 다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코 간단치 않은 일이겠으나 학교 당국에서는 춘천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편리하고 원활하게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정문에서 학교로 진입하는 길을 쾌적하고 안락하게 꾸며 누구나 상큼한 기분을 느끼며 드나들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넓지 않은 캠퍼스에서 여유롭게 걷고 쉴 수 있는 산책로가 될 수 있게 보행자의 편의를 최대한 살펴주기 바란다.

  새 정문이 서고 새 길이 뚫림과 함께 한림인의 마음에도 새로운 결의가 서고 새로운 길이 뚫리길 기대한다. 학교 당국과 학생회, 교수평의회, 직원협의회 등이 한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음을 열고 한림의 장래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한림의 각 주체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겠지만 학교 당국의 주도적인 역할이 절실하게 요망된다. 학교 당국의 의욕적인 새 캠퍼스 건설 노력에 아낌 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면서 한림공동체의 마음을 열고 잇는 일에도 배전의 관심과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정문 건립을 위시하여 학내에서 진행 중인 여러 공사에 밤낮없이 헌신적으로 애쓰신 분들께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