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셋째 주 비봉축전 기간동안 우리 대학은 다양한 개교 기념행사와 함께 모든 한림인의 꿈이었던 ‘정문 준공식'을 거행하였다. 새로운 정문의 준공은 우리 대학이 지난 20여년 동안의 성과를 기초로 하여 새로운 발전의 길로 들어섰다는 하나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대학본부에서는 제2단계 ‘21세기 발전계획'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대학캠퍼스의 새로운 조감과 재단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미래 계획의 준비는 우리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한림인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02년 개교 20주년을 기점으로 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발전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준비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 대학이 처해 있던 환경과는 상이한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즉 우리 대학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그리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그리고 더욱 성숙한 대학의 모습을 창출하기 위하여 새로운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대학본부에서 구축중인 제2단계 ‘21세기 발전계획'에서 제시하고 있는 ‘풍부한 인간성과 창조적 지성을 지닌 글로벌 인재의 양성'이라는 비전의 제시는 매우 적절하다고 여겨지며, 국제적 수준, 특성화, 지식정보화, 내실화와 같은 발전목표의 설정은 우리 대학이 국제적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적 좌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서는 새로운 대학의 발전계획을 수립함에 고려되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항들은 발전계획의 정당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한림학문공동체가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되는 데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대학의 발전계획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의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의 구성과 함께 이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책임성 있는 절차와 기구의 수립이 필요하다.

  둘째, 새로운 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이전에 우리 대학에서 지속적으로 수립한 장기발전계획들의 내용에 대한 검토와 함께 과거에 수립된 발전계획들이 현재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는지에 관한 평가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새로운 발전계획의 수립을 위해서는 대학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발전계획은 대학구성원 전체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기초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 의사결정구조의 투명성과 참여의 보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대학 내에서의 공감대 형성과 참여가 전제되어야만 대학 발전을 위한 한림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대학 발전을 위하여 대학구성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위해 성실하게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에는 재단과 대학 당국의 배려, 교수와 직원의 헌신, 학생들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재단과 대학 당국은 대학의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투명성과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여야 할 것이며, 이의 내용을 대학구성원들에게 명확하게 공표하고, 대학 개혁과 관련된 문제의식을 학내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데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