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8일 전 교원에게 보내는 글을 보면 조선일보(http://db2.chosun.com/man) 와 다음(http://people.dic.daum.net/tab/index)이 협력하여 우리 대학 교원의 신상 상세 정보를 건당 1,000원에 판매한 것을 알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그 신상정보는 우리 학교의 교수파일에서 상당 부분의 정보를 수집하였고, 특히 사진은 많은 교원의 것을 스캐닝하여 올려놓았다. 물론 교원에게 서명으로 허락을 받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장사를 한다면 누가 무어라고 할 것이 없다. 현실적으로는 대개의 경우 그런 절차 없이도 사진, 생일, 경력 등 인적 사항을 공개하고 판매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그 이후 교원 개개인의 항의로 조선일보와 다음에서는 외부에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상당수 교원의 자료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우리 대학 교원의 자료는 1,000 원에 팔리고 있다. 또한 그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남아 있는 지 여부는 확인할 방법이 없고, 비록 외부로는 공개하지 않더라도 백업을 하여 두었으면 이런 정보는 언제든지 나중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이런 일부 언론사는 불법행위를 자행하면서도 개개인이 설마 피해를 입은 구체 증거를 대고 검찰에 고소를 하랴 여기는 것인지 전혀 개선할 의사가 없다. 이런 행위는 정보통신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22 조 및 24조에 의하여 불법 행위이고 62조의 벌칙에 의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 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하는 행위이다. 조선일보나 다움이 이런 법조항을 몰랐을 리가 없다. 교원 개개인의 항의로 바로 해당하는 교원의 정보를 삭제하였다는 것을 보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이다. 떳떳한 행위라면 바로 삭제할 이유가 없다. 이런 언론사의 사업 영역에는 불법이라도 그것이 자신의 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움과 같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인터넷 포탈이라는 곳도 법률 자문 한번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조선일보의 불법 행위로 만든 자료를 가지고 같이 장사를 하였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런 불법 행위도 개인에게 끼친 피해를 입증하지 못하면 개인의 고발이 어렵다고 한다. 자신의 정보를 누가 빼가서 사업을 한다면 어떤 피해가 올까? 스팸 글, 스팸 전화, 스팸 우편이 날라 온다. 그리고, 만약에 누군가가 개인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을 한다면 그런 정보로 개인의 신상을 파악하여 활용할 수 있다.

  지금도 우리는 엄청난 스팸의 공격 속에 살고 있다. 그 이유는 현실과는 상관없이 대학 교원은 구매력이 있는 집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의 신상 명세를 알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일 지 한번 잘 생각하여 보자. 그것이 나를 권좌에 앉히거나 상을 주거나 하는 이유에서일지 아니면 어떤 다른 목적에서일지 생각한다면 개인 정보 보호가 왜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학교 당국은 수수방관하지 말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구체 지침을 마련하여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학교에 제출한 정보가 이렇게 상업 목적으로 이용되고 외부에 공개된다면 누구도 더 이상 정보 제공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