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에 의하면 현재의 경제상황은 지난 IMF 경제위기 이후 가장 불안정하며, 향후 전망 또한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또한 국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는 내년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내수부진 심화, 환율 인하로 인한 수출 감소, 빈곤율의 증가 등과 같은 심각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의 악화는 일반 국민들뿐만 아니라 사회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신규직원 채용규모의 축소나 채용계획의 취소 등은 4년 동안의 성실한 학업 수행을 통해 연마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는 상당한 위기감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하듯 대학 4년생들의 휴학과 해외연수, 대학원 진학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취업재수생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와 같이 대학생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대학 당국과 학생 모두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 대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WORK DAY’, ‘졸업생 초청 취업간담회’ 등과 같은 취업준비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대학당국 차원에서 그리고 각 학과별로 이러한 행사를 치렀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졸업생을 초청하여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거나, 취업설명회에 참석하도록 권유하는 노력은 사회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졸업예정 학생이나 미래의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에게 나름대로의 계획과 선택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의 내용이나 형식이 만족할 만큼 포괄적이면서도 충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교 당국의 착실한 준비를 당부하고 싶다.

  한편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함께 대학졸업생의 수요자인 기업 측에 우리 대학의 위상을 제대로 평가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과거 수년 동안 외부로부터 받은 각종 대학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내실 있는 교육과정, 충실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하여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점은 우리 대학이 지방대학의 한계 속에서도 교육의 수월성을 견지하기 위하여 투자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우리 대학 졸업생에 대한 평판도는 기대 이하의 수준이었다.

  우리 학생들의 취업 촉진을 위해서는 취업관련 프로그램의 충실한 운영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우리 대학의 내실 있는 교육내용과 그 성과들을 외부에 알리는 작업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즉 교수들의 노력과 학교 당국의 지원으로 훌륭하게 교육받은 우리 학생들의 우수성을 외부에 널리 홍보하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 중에서도 우리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학생들의 노력과 준비야말로 수요자로부터 직접적으로 평가받는 ‘상품’의 질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의 취업 활성화를 위한 대학 당국과 교수 그리고 당사자인 학생들의 분발과 건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