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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언론사들이 현재 존폐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90년대 이후 전국 대학언론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었으나,
우리학교의 경우 특히 심각해 현재 언론의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한림학보사에서는 우리학교 언론사들의 현주소와
해결책을 알아본다.
한림학보를 제외하고 우리학교의 언론사로는「HLBS」(이하 방송국), Hallym Post(이하 「영자신문」),「한림」(이하
교지),「@say」(이하 웹진) 등이 있다. 이들 언론사들은 인력난과 재정난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우선 그 위기가 가장 심각한
언론사는 영자신문이다. 영자신문은 연 4회의 발행을 할 정도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91년 발간 이래 94년에 재정적인 사정으로
신문발행이 중단됐다가, 학교측의 지원금과 기자들의 자체적인 사비 충당으로 99년 어렵게 발간됐다.
98년도 편집장이었던 남덕현(경영·4년)군에 따르면 “타대학 영자신문의 경우 학교의 정식기관으로 인정받아 적어도 신문발행에
따른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다”며 “우리학교 영자신문의 경우 학교측이 언론기관이 아닌 동아리 정도의 수준으로 인식해, 장학금 혜택이나 원고료는
고사하고 신문발행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직기자 수는 단 3명. 더구나 입사한지 한 학기 전의 학생들로 신문제작
경험이 부족한 기자들이어서 최근 퇴임한 기자 몇몇이 이들을 돕고 있는 실정이다.
교지의 경우도 이에 못지 않다. 이전까지 등록금에 포함됐던 교지편집비가 99년부터 분리고지 돼 교지편집예산이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기자들이 사비를 털어 보충해 교지를 제작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2003년도 편집장이었던 이송희(언론·4년)양은 “교지편집비
분리고지에 따른 예산부족이 심각해 외부광고를 실어 보충한 것으로도 모자라 편집장을 하기만 하면 빚더미에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인력난 역시 심각하다. 지난해의 경우 퇴임기자 몇몇이 편집위원으로 일을 돕는 것을 제외하고 현역기자는 편집장 단 1명뿐이었고
올해 현직기자는 신입생으로 들어온 기자 1명뿐인 상태이다. 올해 편집장을 맡은 이선미(언론·4년)양도 01년도 퇴임한 기자이다. 그나마 다른
언론사에 비해 여러 면에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방송국과 웹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송국의 경우 신입생의 입사 지원율이 높아 인력의 공급은
다소 많은 편이나, 학교측의 지원금이 열악해 국원들의 복지혜택이 낮다.
이에 따라 그만두는 국원들도 적지 않아서 현재 13명의 인원으로 하루 3회의 방송을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한음제와
같은 행사를 할 경우에도 학교 지원금이 부족해 국원들이 사비를 모아 진행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웹진은 다른 언론사에 비해 재정적인 어려움은
적으나 인력난 때문에 고민이다. 지난해 3월 새로 생긴 웹진은 학교측으로부터의 재정적인 지원은 적지 않게 받고 있으나 기자들이 근로장학생
형식으로 근무하게 돼 있어 기자 수에 제한이 있다. 웹진 편집장 김유석(언론·3년)군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인터넷매체의 특성인 속보성를
살리지 못한 채 월간으로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학교의 언론사들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뉴스를 제공하고 좀더 좋은 기획을 위해 고민할 여유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타대학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우리학교의 이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인근 강원대, 춘천교육대, 상지대 등은 역시 인력난에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재정적인 지원이 모자라 기자들이 사비를 털어 신문을 내거나 발행일수를 줄이는 일은 없다. 또한 서울 서강대의
일선기자들에 따르면 서강대 학교 본부는 학보사, 영자신문사, 교지, 라디오 · TV 방송국을 모두 학교의 정식언론기구로 인정해 기자복지 혜택은
물론 발행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언론이 학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구성원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인 만큼 대학 내에서 중요성은
높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경우 이러한 대학언론에 대한 위상이 타대학에 비해 낮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소수의 인력으로 과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물론 현재 대학언론이 변화된 구성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양질의 매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학당국의 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그 사회 지성의 수준을 상징한다. 우리학교 언론의 발전을 위해 학교본부와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 윤동근 기자 hotelromeo@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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