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일상, 학술정보가 주 내용

  신년벽두가 시끌시끌하다. 노동계의 총파업이 여러가지 변수를 지니고 ‘정치적인’목소리를 내면서 가열되고 있다. 상황적인 판단에 그칠 지 몰라도 역사를 퇴행시키는 것은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음이, 이 땅에서도 증명되는 모양이다. 잘못된 것은 고쳐지기 마련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참으로 커다란 일들이 그렇게 역사에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미약한 수준이지만 『한림학보』 또한 ‘역사를 기록하는’ 주된 테마를 수행하고 있다. 흔히 대학신문에 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대중성’과 ‘선도성’의 문제이다.

  이와 더불어 지금은 거의 모든 대학신문들이 이 두가지 문제를 ‘적절하게 병행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갈등과 비판이 일고 있는 시기인 듯 하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언론사라면 나름대로의 관점이 있어야 한다. 그 관점이 독자들에게 때로는 독단적으로, 때로는 관념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언론사 구성원들 스스로의 분발이 요구되는 부분이지, 무작정 그러한 일관성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일간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신문의 기사가 단신화되어 있고, 화려한(?) 편집기술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보는 신문에 그치는’수가 많다.

  그러나 대학신문은 다르다. 주 독자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학생들이어서 학술적인 기획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이미 정형화된 틀 내에서 기자들이 타성에 젖을 가능성이 많아 독자들이 보기에도 ‘항상 그런 식의’기사를 종종 보아 왔을 것이다. 독자들의 일상에서부터 다가서서 기사의 질적인 수준을 높여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분히 인정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휴지기를 통해 나름대로 자성과 분발을 하고 있고, 또 계속해서 시정되고 있기도 하다.

  독자들에게 한 가지 양해를 구하고 싶은 것은 한림학보사의 사정이 극히 열악하다는 점이다. 도입 초기시기에 불과한 자체편집시스템, 학교 본부측의 무성의한 취재 응답, 정보의 취득력 부족 등 여러 부분이 그렇다. 우리 또한 교수·직원·학생들이 즐겨보는 신문을 만들고 싶지 않을리 없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그렇게 무조건 ‘핑계’로 돌리기에는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기자들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한림학보』는 지금 여러가지 실험적인 작업들을 시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일상정보와 학술정보를 담기위한 증면의 선행작업으로 지금의 면체계에 적절하게 적용되는 부분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독자가 지적한 것 중 ‘다른 학교와의 유대 강화’를 통한 정보의 교환이라든지 지역적인 연대를 통해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 등은 지속적인 지면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모두 독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이다. 앞으로도 계속 따끔한 비판이 섞인 애정어린 시선으로 『한림학보』를 주목해주기 바란다.

/ 편집장 남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