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민주화 요구와 군부의 혹독한 탄압이 이어지던 1980년 5월, 민주화를 외치던 광주지역 대학생과 시민들이 공수부대에 의해 무참히 사상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5·18’ 민주항쟁이다. 이후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매 해 계속되고 있다.

  88년 5월27일자 학보를 보면 1988년 5월17일, 본교 이클리지어 광장에서 3백여명의 학우들이 참여한 ‘강원도 내 8개 대학 5·18 연합 추모제’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5·18 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제례, 추모제가 진행된 후 학생들과 전경들 사이에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런 마찰과정에서 강원대 송영석(전기공학과·1년)군이 전경이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골절상을 입는 등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 93년 5월18일 강원대 민주광장에서는 강원지역 총학생회 연합 주최로 ‘광주 민주 항쟁 계승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지역 청년학생 결의대회’가 열렸다. 춘천지역 4개 대학 약 1천 여명의 학우들이 참가한 행사에서 진행된 가두 행진에서는 약 6백 여명의 시민들로부터 광주 민주항쟁 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이외에도 광주 민주항쟁 13주년을 맞아 우리학교 총 학생회는 지난 1993년 5월17일부터 22일까지를 5·18 계승주간으로 선포했고, 각 단대 학생회에서 사진전을 여는 등 기념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학교를 비롯해 대학가에서는 5·18 기념행사가 뜸해졌음은 물론이고, 5·18의 역사적 의미마저 학생들의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화려한 기념행사는 아니더라도 과거 목숨을 받쳐 민주화를 이뤄냈던 선배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 백호선 수습기자 bailr@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