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여차례에 걸쳐 일어난 학생생활관 도난 사건에 사실상 학생생활관측이 아무런 조치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생활관 금병재 3층에 살고 있는 신규승(언론정보·1년)씨는 본인의 소속 학부 홈페이지에 ‘기숙사 G동 도둑님께 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신씨는 “두 번에 걸쳐 CD 플레이어와 현금 8만원을 도난 당했다”며 “나처럼 기숙사에서 물건과 현금을 도난당한 학생들이 여럿 있다. 대충 그 금액만 합쳐봐도 2백만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 또 신씨는 “집처럼 마음 편하게 생활해야 할 학생생활관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 발생해 불쾌하다”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윤정식(언론정보·1년)씨는 “4월중에만 핸드폰 두 대와 지갑을 통째 잃어버렸다. 계속 이러한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면 경찰측의 도움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겠다”며 기숙사 도난 사건의 심각함을 말했다.

  사생들은 한 층에서 빈번하게 도난사건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같은 층을 사용하는 언론정보학부 기숙사생들간의 모임을 가져 “서로 조심해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말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모임이 있은 후 20여일이 지난 14일 다시 도난 사건이 발생해 학생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학생생활관은 사칙 제 13조에 의거해 절도를 행한 사생에 한해 「학부모에게 통보하고 즉시 퇴사조치하며 사비는 일체 반환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해 여학생 생활관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의 경우 주변인들의 제보로 사건 처리가 빠르게 진행돼 해당 학생이 즉시 퇴사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

  현재 학생생활관에서는 도난 사건이 일어날 경우 별도의 행정 절차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자신의 선택으로 층별 담당사감에게 도난 사실을 접수하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도난 신고를 할 경우에도 실제로 사감에게 “주의하라”는 말을 들을 뿐 조치는 마련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학생생활관측은 “도난 사건은 사실상 해결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학생생활관 부대표사감 이경애(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씨는 “도난 사건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사건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것 조차 힘들다. 또 현금의 경우 파악한다고 해도 잡을 방도가 없다”고 답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도난 사건에 학생생활관이 보다 나은 대책을 고안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 이재영 수습기자 ljy0403@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