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내에 설치된 과속 방지턱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14일 한림대학교에 따르면, 현재 학내 도로에는 학생들의 횡단이 잦은 각 건물 출입구 앞쪽 등에 모두 25개의 과속 방지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잘못 시공된 방지턱들 때문에 차들의 과속이 심해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림대학교 이공학관 앞의 경우 도로폭이 약 6m정도 되지만 방지턱은 그중 3m폭에만 시공 돼 있어 방지턱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이 곳을 지나는 차량을 취재진이 조사한 결과 조사 차량의 90%가 방지턱을 피해갔으며, 이들중 대부분이 학내 규정속도인 20km/h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는 무려 40km로 학내를 질주한 차량도 발견됐다. 이와 함께 일송아트홀과 학생회관 구간에 설치된 과속방지턱도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곳에는 일반 과속방지턱 2개과 도색 방지턱 2개 등 모두 4개의 과속방지턱이 설치 돼 있다. 그러나 일반 과속 방지턱의 경우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명시돼 있는 기준 높이인 10cm보다 낮은 6~7cm 정도이고, 또 도상 방지턱은 규정보다 무려 50% 이상 폭이 좁게 그려져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공학관을 자주 드나드는 이재호(정통•3년) 군은 “이공학관앞 도로의 차들이 너무 빨리 달려 위험하다”며 “늘 습관적으로 양쪽을 주시하며 길을 건너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창석 총무과 계장은 “이공학관 앞의 도로가 방지턱이 없는 양방향 도로에서 일방통행도로로 바뀐후 한쪽 차선에만 방지턱이 설치된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이계장은 또 “일송아트홀과 학생회관 사이의 도로 구간은 경사가 심해 방지턱을 기준치대로 시공할 경우 차량들이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이곳을 넘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잦아 낮게 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학내 고속 방지턱 시공 및 보수, 관리 등을 책임지고 있는 시설과 김학철 계장은 “학내 도로는 국가에서 정한 법적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건설교통부에서 제시한 규정에 맞춰 시공할 필요가 없다”며 “일부 방지턱들은 학내 도로사정에 맡게 시공하다보니 규정규격과 조금 다른 곳도 있으나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규정에 맡게 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계장은 “이번에 제기된 이공학관 앞의 방지턱 문제와 재도색이 필요한 방지턱 등은 오는 2학기 중으로 해결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김영호 기자 sy0911@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