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공간 부족에 따른 대안으로 학교측이 제시하고있는 자전거 이용 대책은 과연 실효성이 있을 것인가? 학교 본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자전거 통학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은 ‘난색'일색이다.

  학내 구성원들이 자전거 통학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진입로부터 시작하는 언덕길. 자동차마저 힘들게 올라오는 가파른 경사를 자전거로 어떻게 다닐 수 있냐는 것이다. 실제 자전거로 1년째 출·퇴근을 하고 있는 김민호(중국학과)교수도 이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토한다. “사실 기어가 없는 자전거라면 학교 언덕길은 오르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역시 “하나의 운동”이라며 학생들에게 자전거 통학을 권장하고 있다. 석사동에 위치한 김교수의 자택과 학교의 거리는 무려 4km. 이 거리를 김교수는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자전거로 오가고 있다.

  현재 학내에는 학생회관을 비롯해 중앙관, 외국어교육원 부근에 총 1백 여대의 자전거와 이륜차 주차장이 설치돼 있지만 이용자가 적은 터라 공간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시설과 김용일 계장은 “학교 곳곳의 언덕에 경사가 심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이용자 수에 비해 자전거 주차 시설은 충분한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 강원대의 경우 넓은 부지 때문인지 자전거 이용자보다는 이륜차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강원대에 재학중인 김수현 씨는 “학교가 워낙 넓어 단대간 이동의 편의를 위해 이륜차를 많이 이용한다”며 “강원대 역시 학내 곳곳에 언덕이 있어 자전거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 백호선 기자 bailr@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