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의 지방대생 채용이 늘어나고 있어 지역 출신 구직자들의 취업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0월 50∼60명의 신규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10월말이나 11월초쯤 1백명 가량의 신입행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하반기에 신입행원을 뽑을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반기 금융권 인력채용의 특징은 지역 출신자들을 대거 채용한다는 것.

  하나은행 본점과 별도의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는 충청 하나은행은 본점의 채용계획과는 별도로 대전과 충청지역 연고자를 대상으로 신입행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대전과 충청권 소재 대학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지역할당제 형식으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아직 론스타와의 은행 인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나 향후 신입직원 채용시 지역할당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하반기 7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하면서 지역할당제를 적용, 영·호남과 충청지역 소재 대학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을 실시할 방침이다. 해당 지역 출신 신입행원을 10명 가량 뽑아 지역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올 가을 신입행원 채용 때부터 지방대 출신자를 대상으로 채용을 실시해 지역경제 전문가로 키울 방침이다. 지역경제에 대한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해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부산과 충남·북, 경남·북, 전남·북, 강원, 제주 등에서 모두 9명의 지역전문가를 선발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지난 8월 신입행원 80명을 선발하면서 35%에 해당하는 28명을 지방대 출신으로 뽑았다. 향후 신입행원 채용 시에도 지방대 출신을 30% 이상 채용하는 지역할당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서울 출신을 뽑아 지방 지점으로 내려보내다 보니 본인은 물론 은행차원에서도 살 집을 마련해 줘야 하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며 “지역할당제를 실시하면 지역에서는 지방대 출신의 채용 기회를 넓혀 줘 좋고 은행도 필요 없는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