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7명이 5평 공간 나눠 쓰는 등 환경 열악”
학교 “학술정보관 등 학내 공간 확충 후 재배치 논의”

  본교 일부학과 대학원생들의 학업공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문·사회계 대학원에 다니는 ㅂ씨는 “전공 세미나실에도 있는 컴퓨터가 대학원생 연구실에는 단 한 대도 없을뿐더러 대학원생들의 연구실이 위치한 중앙관과 사회과학관의 경우 밤 12시가 넘으면 문을 닫아 그 전에 내려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0일 대학원 교학과에 따르면 본교 대학원생은 석·박사 과정을 통털어 인문·사회계 - 92명, 자연과학계 - 76명, 공학계 - 44명, 예체능계 - 6명, 의학계 - 1백33명, 자연과학계(학과간 협동과정) - 9명 등 총 3백71명이다. 이 중 자연과학계, 공학계, 의학계 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대부분 공간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과학계와 공학계의 경우 학과 특성상 지도교수 연구실에서 실습 및 실험을 주로 하기 때문에 특별히 연구실이 필요 없다는 것. 화학을 전공하는 한 대학원생은 “학과 수업이나 개인공부가 주로 실험인데다 이러한 것들이 대부분 지도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불편은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의학계 대학원 역시 수업의 대부분이 병원에서 치러지는 실습이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공간 부족을 실제 체감하고 있는 이들은 인문·사회계 대학원생들이다. 대학원 교학과에 따르면 현재 중앙관에는 철학과, 국문과, 영문과와 언론정보학과 대학원 연구실이 있고, 강의동 3층에는 간호학과, 경영학과, 사학과, 통계학과, 체육학과 대학원 연구실이 위치해 있다.

  최근 중앙관 2425실을 사용하던 사학과 대학원생들은 강의동 7302실로 옮겼다. 중앙관 4층 도서관 휴게실 앞에 있던 2425실은 학생들의 소음으로 도저히 대학원생의 연구환경으로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문계 전공 연구실들이 위치해 있는 중앙관에 연구실을 마련하려 했으나 공간이 없어 일단 지난 학기까지 간호학과 대학원생들이 사용하던 강의동 7302실로 ‘이사’를 해야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 중앙관 2412실을 사용하던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생들은 평소 7명의 학생들이 약 5평의 공간을 나눠 써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들도 사회대 내에 있는 연구실을 이용하려 했지만 도저히 여분의 공간이 나지 않아 중앙관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다음해에는 강의동으로 쫓겨가야 하는 신세다. 사회대에 연구실이 있는 학과의 대학원생들도 협소한 공간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은 “인원은 20여명이 넘는데 좌석은 15개뿐이라 공간의 불편은 느끼지만 타 학과 대학원생에 비해 나은 환경이라 판단해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 교학과 측에서도 이리저리 효과적인 공간활용 방안을 모색해보고 있지만 ‘공간부족’은 본교의 고질적인 문제인만큼 현재 뚜렷한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입학하는 인원이 매 학기 다르지만 그때마다 방을 배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인원 제한을 두고 방을 배정할 수도 없다”며 “학술정보관 신축 후 중앙관에 위치한 열람실 등의 공간 중 일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김정욱 기자 kjw0304@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