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주변 철근과 벽돌 그대로 방칡 안전대책 필요

  최근 학내 및 학교 주변에서 이뤄지는 공사로 인해 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여 공사현장 부근에서의 안전문제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본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이 후문 앞 공사현장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취재진이 돌아본 결과 사고장소에는 여러 상가와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고 통행자 수가 많아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안전 표시판이나 안전울타리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것은 「산업안전보건관리규정 제6조-공장장은 유해·위험한 작업장에는 안전·보건표지를 제작 또는 부착 사용해야 한다」는 법 조항을 지키지 않은 대표적 사례이다. 이번 사고로 학생은 전신 타박상과, 골절상을 당하는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학내공사 현장은 어떠할까.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안전시설이 부족한 것은 크게 다를바 없다. 현재 학내에는 학생회관 뒤편에 종합교육관, 이륜차 주차장 쪽에 후문수위실, 구 강중부지에 중앙도서관 공사와 춘천시의회 사무실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사가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에서 진행되고 있어 시공업체와 학교측의 안전조치가 절실히 요망되고 있다. 춘천시건축법에 따르면 공사를 진행할 때는 도로에 공사의 자재물을 적치하는 행위, 도로를 점유하여 기계조립·용접 등의 작업행위가 금지돼있으며 공사의 위험정도를 도로에서 다중의 접근 및 이용에 편리한 장소에 공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산업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제438조의2조 2항 - 도로와 작업장이 접해 있을 경우 방책(울타리)등을 설치해야 한다」와 「산업안전보건법 제23조 안전상의 조치 - 사업주는 굴착·채석·운송·운반·중량물 취급 등 여러 작업방법에 기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위험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노란색 바리케이드가 한 두개뿐인데다 넘어져있기 일쑤이며, 야간에는 이마저 보이지 않아 근방을 통행하는 학생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특히 수위실 공사현장의 이륜차 주차장 앞에는 여러 개의 철근과 벽돌이 쌓여있지만 그 부근에 공사장 표시는커녕 안전 울타리를 비롯한 아무런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학생회관 뒷편 종합교육관 공사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큰 규모의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며 공사자재들도 여기저기 널려있다. 또 구 강중부지의 중앙도서관 공사장에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에게 사고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강의동 쪽의 쪽문을 닫아놓은 상태지만 옆쪽으로 돌아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는 여전히 개방된 상태라 사고의 위험성은 상존한다.

  이에 본부의 한 관계자는 “학생 안전문제는 학교측에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라며 “공사를 하다보면 자재들도 여기저기 자주 옮겨서 사용하게 되고, 공사 여건상 공사를 진행하는 관계자들의 편의에 맞춰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안전문제에 소홀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또“앞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시공업체측에 안전장치시설물에 대해 건의를 하고 확실히 이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백호선 기자 bailr@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