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설문결과, 질적 개선 없는 식대 인상 반대 의견 높아
주차장 - 재학생 30분당 5백원씩 부과

  학내 주차 유료화 방안과 학내 식당의 식비 인상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일 대학복지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르면 본부 측은 식단운영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식권 가격 인상, 현 식당 근무인력의 계절직·시간제로의 대체 등 원가절감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식권의 경우 학생식당은 덮밥 : 1500원→1800원, 탕류·백반 : 1200원→1500원 ; 교직원 식당은 백반 : 1800원→2500원, 일품요리 : 2400원→3200원 ; 분식식당은 김밥 : 1000원, 라면 : 500원, 국수 : 600원 등의 현 가격에서 품목 당 200원 인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단 학생식당이나 교직원 식당 모두 식대 인상과 관련한 질적 향상 여부는 논의 중이다.  

  본부는 현 식당 운영의 문제점으로 ▲만성적 적자 규모 확대에 따른 교비부담 과중 ▲식당운영 전문성 부족 ▲학생식당 이용인원의 감소 ▲식당운영 인력관리 등을 꼽으며 개선안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총무과의 한 관계자는 “매해 1억원 상당의 적자로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모든 안건이 토의안일 뿐이지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앞으로 설문조사와 회의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내식당 인상안이 발표된 이후 학생들의 반응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학생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던 장대웅(식품영양·4년) 자연대 학생회장은 “학생회관 밥의 질 개선 없이 가격을 인상해서는 안된다”라며 “시급히 설문 조사를 진행하여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해 다시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회장은 “질이 개선되면서 식권이 인상되는 방안에도 식단의 질을 평가할만한 기구나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 사안도 재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내 식당 식권 인상안은 질 개선 여부에 따라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본보가 재학생 1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학생회관 내 백반의 만족도와 관련해 만족 - 14명, 불만족- 50명, 보통- 36명으로 집계됐다. 또 질 개선 없이 식권이 인상되는 방안에는 찬성 - 1명, 반대 - 99명으로 인상안에 대해 구성원들이 부정적인 입장임을 강력히 표출했다. 그러나 질 개선이 보장되는 조건으로 식권이 인상되는 안에는 찬성 - 55명, 반대 - 45명으로 긍정적 의견이 좀더 많았다.

  본교 36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현재 교직원 식당 만족도에 대해서는 만족 - 53%, 보통 - 36%, 불만족 - 11%로 나타났다. 또 질 개선 없이 식권이 인상되는 방안에는 찬성 - 31%, 반대 - 69%로 질 개선 보장 후 가격 인상안에 대해서는 찬성 - 72%, 반대 - 28%로 나타나 학내 구성원 대다수는 질 개선 여부와 결부된 식대 인상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내 주차 유료화 문제도 다시금 불거진 실정이다. 지난 1학기 본부는 ‘2학기부터 유료화를 실시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학내 곳곳의 공사로 인해 유료화할 공간마저 부족해 유료화 계획을 유보한 바 있다. 그러나 본부는 대학복지위원회에서 유료주차장 세부 운영계획을 제시해 주차장 유료화 계획은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실시될 전망이다. 본부의 한 관계자는 “학내 공사가 정리되는 대로 시행할 것이지만 세부 운영안은 논의를 통해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차장 유료화 계획의 세부안을 살펴보면 정기권(학기당)의 경우 교직원, 교육·연구조교, 대학원생 - 5만원, 겸임, 객원, 시간강사, 전임조교 - 4만원, 공사출입차량 - 8만원, 지체장애인 - 무료, 임시권은 학교 주관 행사 참여 차량 - 1천원/4시간, 일반권(정기권 미구입)은 - 5백원/30분, 3백원/10분 등이다. 이밖에 총장실 방문이나 입학식 및 졸업식의 경우는 무료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재학생은 정기권을 구입할 수 없고 30분당 5백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점이다. 물론 학교에 차를 가지고 다니는 학생은 전체 재학생 중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식권 인상안보다는 학생들에게 미치는 파장이 덜하지만 시간당 1천원씩 주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라 부담이 심하다는 반응이다.

  이 밖에도 대학복지위원회에서는 ▲식당·매점 운영 결과 ▲복지·편의 시설 및 강의실 등 교육 여건 개선 현황 ▲복지 장학기금 사용 내역 ▲하계 방학 중 교내 시설 임대 현황 ▲학내 주요 공사 추진 계획 등이 논의됐다. 하계 방학 중 교내 시설 임대와 관련해 학생 대표측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던 교내 시설 임대 사업을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진행한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 김정욱 기자 kjw0304@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