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관에서 도난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학생생활관에 따르면 2학기에 접수된 도난사건만 21건에 이른다. 도난을 당한 한 학생은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는 5분 사이에 지갑에 있던 돈 5만원이 털렸다”며 “같은 방을 쓰는 친구도 함께 도난을 당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부터 약 1주일간 점호시간마다 학생생활관 전체에는 “도난사고 예방을 철저히 하라”는 방송이 나갔다. 이에 따라 현재 학생생활관의 모든 학생들은 화장실 등 가까운 곳을 갈 때조차 방문과 사물함을 철저히 잠그고 다닐 정도로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다.

  학생생활관에서의 도난 문제는 지난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는데 좀체 시정되지 않다가 최근 들어 한결 심각해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학생생활관측에서도 학생들 스스로가 도난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학생생활관 고대규 대표사감은 “도난 사고 발생시 적발을 위해 각 방이나 복도마다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로 인해 학생들의 반대가 우려돼 힘들다"고 밝혔다.

  또 지난 달 용화재(C동)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의 경우 범인을 밝혀 내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방송을 하는 등 노력은 기울였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형사권이 없는 사감 및 학생생활관측에서 학생들의 사물을 직접 검사할 수 없었기 때문.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학생생활관측은 “도난을 당한 학생이 원한다면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형사고발도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춘천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학교측에서 도난 사건에 대한 수사요청을 한다면 현장 지문 인식 및 증거 추적으로 범인을 검거할 수 있지만 형사고발이 이뤄져 범인이 잡힐 경우 고소를 취하해도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 최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