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처장, “요구안 중 현실성 있는 것은 수렴하겠다” 

  지난 25일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재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학생총회는 학생 의사결정 기구 중 가장 크며, 지난 2001학년도에 열린 이후 3년만이다. 올 해에는 7천2백11명의 재학생 중 정족수 10분의 1을 훌쩍 넘은 8백76명의 학생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이번 학생총회의 주요 의결안건은 ▲종합요구안 확정 ▲총투표 여부 결정이었다. 종합요구안은 교육재정 개혁안, 교육정책 개혁안, 학생복지를 비롯한 7개 부문 총 33개 항목으로 되어있다. 지난 17일부터 1주일간 총학생회에서 실시한 재학생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요구안의 주요 내용은 등록금 협의회 의결기구로 전환, 학교버스 확충, 학부제 폐지, 4학년 1학기 이후 15학점 미만의 수강자에 학점당 등록금제 적용 등이다.(3면) 총투표는 종합 요구안을 학교 본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동맹휴강의 여부를 묻는 것이다. 두 안건 모두 과반수 이상 학생들의 지지로 의결됐다.

  한편 각 과 대표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는 의결된 종합요구안에 대한 총장과의 협상을 계획했으나 총장의 부재로 학생처장, 학생과장과의 면담만을 진행했다. 면담에서 이충일 학생처장은 “학생들의 요구안 중 현실성 있는 것들은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학교측에서는 각 화장실 생리대 자판기 설치, 교양과목 상대평가제, 취업관련 사업 아이템 지원, 이공학관 에어컨 설치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지만 등록금 협의회를 의결기구로 바꾸기는 힘들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대웅(식품영양·4년) 총학생회장은 “이번 주부터 학교측과 적극적으로 협상할 계획”이라며, “학교측에서 협상안 모두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동맹휴강을 실시할 지의 여부에 대해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총투표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전학대회 성사와 관련해서는 “모든 학생들, 특히 의결과 상관없이 끝까지 남아 준 학생들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계획한 일들을 하나하나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생총회는 개최 이틀 전부터 장대웅 회장이 손수 작성한 전교생 이름이 씌어진 현수막과 비표로 관심을 끌었고, ‘학생총회 성사를 위한 문화행사’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날 연암관 앞 광장에서는 「코다」, 「엑스레이」를 비롯 총 11개의 동아리가 많은 학생들의 환호 속에 공연을 펼쳤다.

/ 김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