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성적 낮은 학교 비전없다”
“대학에서 실력키우면 된다”

  본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본교 입학생 성적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져 학교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난무하면서 학생 사이의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월30일 아이디 ‘the blue’의 한 학생은 ‘한림대. 이대로 지방잡대로 무너지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수능 100점의 학생이 입학하는 한림대는 더 이상 비전이 없다”며 “선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교 당국은 우수한 성적의 입학생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그만 해라”, “대학에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등을 주장하는 답글이 끊이지 않는 등 학생들의 반응도 예민해 이에 따른 학생 사이의 마찰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입생들의 입학성적을 탓하는 글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태도를 역으로 비판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자신이 재학중인 학교를 비방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학생들의 사기 또한 저하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다.

  이에 대해 오종근(법학부·교수) 입학관리실장은 “지난 90년대와 비교했을 때 대학의 수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학생은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에 입학생의 성적이 낮아지는 현상은 본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타대학에서도 겪고 있는 문제”라며 “2004학년도에는 오히려 합격자의 수능 점수가 재작년보다 10∼15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또 오실장은 해결방안으로 “학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튜터링 제도를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으며, 특히 이공계에는 우수한 학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신입생들의 장학금 혜택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