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자리선점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급기야 본부가 나서서 지난주부터 도서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도서관 정리는 학생들이 뜸한 오전 7시에 직원들이 책상위에 놓여진 도서를 도서관 한 곳으로 모아 놓는 식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의 반응은 도서관이 전보다 깨끗해졌다는 의견이 많지만, 일부 학생들은 오전 7시가 지나면 다시 책을 가져다놓는 방식으로 자리 선점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호관 도서관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한데, 지난 4월2일 오후 3시에 조사해 본 결과 전체 2백42석에서 50여석이 오랜 시간동안 주인없이 책만 놓여져 있었다. 박애경(유전공학·3년)씨는 “도서관이 예전보다 깨끗해져서 공부하기 좋아졌지만 쉬는 시간같이 자리를 비울 때 책을 가져가지 않으면 이전처럼 자리선점이 계속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남을 배려하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열람과 유병곤 계장은 “매일 도서관을 정리하는 일이 번거롭지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라며 “다음 학기에는 컴퓨터를 통한 도서관 자리 예약제 도입을 검토중”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의대의 한 학생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안 하면서 책만 두고 다니는 학생을 줄이는 일”이라며 “직원들이 도서관 정리를 하는데 부정적인 생각은 없지만 차라리 도서관 정리 공고 기간을 짧게 두어, 공부안하고 책만 두고 다니는 학생들의 책을 그때그때 치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