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과 각 후보의 선거운동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는 거리유세현장에 직접 뛰어든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강원대학교의 김성대씨는 요즘 오전 8시∼오후 7시까지 하루종일 유세현장에 참여하고 있다. 열성적인 참여덕분에 수업을 못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손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른다. 그는 활발한 활동으로 춘천지역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대학교 주변인 팔호광장과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명동거리의 유세에 참여하고 있는 김씨는 “지나가는 차에서 경적을 울리며 인사해 주는 등 관심을 보여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씨와 같은 학생들은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수업에도 소홀할 수 없어 수업시간과 유세시간을 조정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바뀐 선거법으로 인해 선거운동의 제약도 극심하다. 후보자를 제외한 단 4명만 유세운동에 참여할 수 있고, 후보자 없이는 3인 이상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어깨띠, 명함 돌리기 등도 후보 혼자만 할 수 있어 ‘후보 혼자 하는 선거운동’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거리유세는 후보자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확성기를 이용한 시끌벅적했던 예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는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본교 사학과 91학번으로 민주노동당의 창당 때부터 선거운동에 참여해온 나철성씨는 “올해는 요란하지 않게 진행되는 유세를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결과가 주목되는 총선”이라고 기대했다.

  이렇듯 열정적인 그들의 참여지만 당으로부터 작은 대가도 받을 수 없다. 밥값은 물론 선거운동 중 들어가는 일체의 비용을 개인이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사무실에서 직접 밥을 해먹기도 하고 다른 당원들이 싸오는 도시락을 함께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그들에겐 힘들지 않다고 한다. 비싼 밥 한끼보다 유권자들의 한 표가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 손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