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로 인해 학생들의 도서관 자리잡기가 치열한 가운데, 기숙사에 마련된 독서실은 무용지물이 되어 가고 있다.

  2002년 새로 신축된 금병재는 각 층마다 독서실이 마련되어 있다. 나머지 6동은 건물마다 2개씩 독서실이 있다. 금병재를 제외한, 나머지 6동의 독서실 경우 복도 끝 빈 공간에 마련되어 있으며, 문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학생생활관 독서실은 방음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다. 학생들은 오히려 독서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오히려 학생들은 독서실을 라면을 먹거나, 머리를 말리는 곳으로 사용해 책상이 있을 필요가 없다. 이런 곳을 독서실이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말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에, 금병재 독서실 경우 18여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의 독서실이 있으며, 문이 있어 열고 닫을 수가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 곳의 경우에도 학생들의 이용률은 저조하다. 이용하는 경우도 공부를 하기보다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간혹 빨랫감을 말릴 때이다. 이에 대해 박신구씨는(사회과학부·1년) “문이 있기는 하지만, 세탁기 소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심지어 학생들이 복도를 걸어가는 소리까지 들려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숙사 측은 이와 관련 “현재 독서실에는 방음 설치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으며, “독서실 소음 문제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더 반영하고 학교 시설과와 상의한 후 방음장치 설치를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 손범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