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밤잠 설치며 실험에 임한 학생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수업시간엔 교수, 본부에선 교무·연구처장, 이외의 시간에는 본교 교수밴드의 드러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최수영(유전공학)교수가 우수논문상까지 수상하는 위력을 보였다.

  지난 2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제14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에서 분자세포 생물학 및 생화학분야의 수상자로 결정된 그를 30일 교무·연구처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번 논문의 주요내용은 노화 및 각종 인체질환을 유발시키는 활성산소(ROS)를 제거하는 황산화 효소 ‘SOD'를 단백질의 침투기술을 이용해 세포 및 피부조직에 집어넣는 것.

  “본교 단백질 치료 연구팀이 우리 나라의 선두에 있다고 자부한다"는 최교수는 유전공학과의 박진서 교수, 학부생, 대학원생 등과 팀을 구성해 연구를 추진해왔다. 5년전 과학기술부에서 지정한 포항공대, 부산대 등 5개의 생명과학분야 국가지정연구소에 당시 강원도에선 처음으로 본교가 지정됐다. 이때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시작한 단백질 치료연구 프로젝트가 이제서야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실이 있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다.

  특히 열심히 가르치며 함께 연구했던 훌륭한 제자들이 졸업 후 무조건 수도권의 일류 대학원에만 진학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그래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남아준 학생들 덕분에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며 그는 학생들의 공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교수가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바로 “성실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 지방대에 재학중이란 콤플렉스에 얽매이지 않고, 성실한 자세로 좋은 교수님들과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공부하면 일류 대학생 못지 않게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란다.

  한편 최교수는 날로 심각해지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 “사회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현재 고등학교의 이공계 학생비율이 30%밖에 되지 않는 실정과 이공계 학생들의 취업난을 예로 들었다. 또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는 요즘 학생들의 사고방식도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는 어렵고, 힘들고,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젊음'이라고 최교수는 말한다. 앞으로 그의 연구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움츠러든 이공계를 활짝 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손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