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은 114주년 노동절이었다. 하지만 노동절을 앞둔 학내의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했다. 강의실을 오가면서 보이는 현수막과 여기저기 벽에 붙은 노동절 관련 세미나 안내문이 전부다. 행사홍보 부족 탓인지, 학생들의 관심 부족 탓인지 올해 실시된 노동절 세미나에는 10명도 채 되지 않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반면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학내 노동절 행사가 지금의 대동제와 같은 규모로 이뤄졌던 것을 볼 수 있다. 1995년의 노동절 행사는 노동절기념 선포식과 대동놀이, 민중가요제, 초청강연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3일간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렇게 예전과 달리 점차 학생들에게 노동절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던 때에 본교 방송국(HLBS)이 지난 29일 노동절 특집방송을 했다. 방송의 내용은 ▲노동절의 유래 ▲우리나라의 노동절 행사 ▲올해의 노동절 행사 등이었고, 내용에 맞춰 중간중간 민중가요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30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에게 노동절을 알리는 의미 있는 방송이었다.

  노동절이 단지 노동자만의 축제가 아닌 이유는 우리들 중 대부분도 머지않아 노동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절만큼은 학생의 신분인 우리가 노동의 의미와 현실사회의 노동자 위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뜻깊은 날로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 손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