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반대회 호평

  개교기념 등반대회에는 총 47개 팀, 2백35명이 참가해 금병산을 올랐다. 스피드상 1위를 차지한 Hot Pursuit의 전원은 6백52미터의 금병산 정상에 오른 후 하산해 김유정 문학관까지 멤버 5명 모두가 1시간 5분만에 도착하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팀의 대표 강병근 교수(법학부)는 “팀원 모두가 처음부터 뛰어 올라가는 등 승리를 위해 단합했다”고 말했다. 이번 등반대회는 축제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교수·교직원·학생의 화합이 가장 두드러졌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 총동문회장배 달리기 대회

  12일, 하루종일 내리는 폭우 속에서도 달리기 대회는 펼쳐졌다. 2백명을 훌쩍 넘는 인원이 지원했지만, 비로 인해 약 60명 정도만이 대회에 참여했다. 목적지인 새 정문으로 가장 먼저 도착한 학생은 박기수(체육·2년)씨. “평소 술담배를 자제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 좋은 결과를 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꼴찌로 입장한 남학생부 36위 최봉영(언론·3년)씨는 “비록 연습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가 오는 와중에도 열심히 뛰었다”며 “오늘 신발을 잘못 신고 왔다”는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한편 대회가 끝난 후 상품 추첨 시간에 교직원협의회에서 기증한 자전거에 우연히도 교직원협의회 부회장 전재규(교무과)씨가 당첨돼 이를 학생에게 환원하는 훈훈한 풍경도 연출됐다.

▲ 먹거리 행사장별 인기 메뉴

  축제는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축제의 재미를 두배로 올려주는 먹거리가 학생들의 입까지 즐겁게 해줬다. IVF에서 연 ‘쉼’까페에서 준비한 파전(1장 1천원)은 비오는 날씨 때문인지 떡볶이, 호떡 등을 제치고 단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간에 준비해 놓은 반죽이 다 떨어졌는데도 주문이 계속 밀려 곤란하기도 했었다고. 나중에는 회원들이 반죽 재료를 구해와 즉석에서 반죽을 해 부치기도 했다. 법학과에서는 김유정관에서 판매한 파인애플 과일꼬치와 직접 만든 생과일 쥬스가 상큼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영자신문사에서는 2장 1천5백원이란 다소 비싼 가격에 판매한 쥐포가 김유정관을 달군 달콤한 냄새 때문인지 총 3백60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 비로 인해 취소된 행사들

  이틀뿐인 축제의 첫째날이 비로 얼룩지는 바람에 김유정관 앞에서 실시할 예정이었던 각 과 혹은 동아리 행사가 취소되거나 무대행사가 다음 날로 미뤄지기도 했다. 패스타임 앞 광장에서 야외 카페를 계획했던 IVF는 비로 인해 불가피하게 생명과학관 건물내 빈 공간에 테이블을 들여다 놓고 CCM 공연 및 음료수·책 판매를 실시했다. 「날」 : 학우들의 피임 지식 테스트, 생물학과 : 쟁반 노래방, 인문대 : 닭잡기 등은 비 때문에 아예 실시되지 못했다. 이 밖에도 13일에 계획돼 있었던 ‘차에 사람 많이 들어가기’의 경우 법적인 문제로 폐차를 빌릴 수 없게 돼 취소되었다. 하지만 ‘인간 컬링’, ‘자전거 느리게 타기’ 등은 빗속에서도 학생들에게 우비를 제공한 후 예정대로 진행했다. 특히 인간 컬링은 비를 맞은 받침대에서 오히려 더 잘 미끄러져 학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 김혜민, 손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