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에 대해 본교 구성원들은 찬성보다 반대의 목소리가 조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교 1백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7%의 학생이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에 찬성, 53%가 반대했다. 설문에 응한 대상별로 살피면 ▲군복무를 마친 남학생 : 찬성40%, 반대 60% ▲군복무를 아직 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수행할 남학생 : 찬성 60%, 반대 40% ▲여학생 : 찬성 44%, 반대 56% 등으로 나타났다. 군복무를 한 남학생과 여학생의 경우 반대의 목소리가 컸지만, 군복무를 하지 않은 남학생만이 찬성을 주장하는 학생수가 많아 흥미롭다. 그 이유로는 군복무를 하지 않은 남학생의 경우 입대를 앞두고 군복무를 회피하고 싶은 욕망을 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곧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황경태(언론정보·2년)씨는 이번 판결에 대해 “특정 종교에 가입해 있다는 이유로 군대를 안 간다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돈이나 무력으로 군입대를 안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특정 종교에까지 특권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군입대 후 복학한 이상민(경영·2년)씨 역시 “양심적으로 병역을 거부한다는 것이 군복무를 기피하려는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인문학부의 한 여학생은 “적극 찬성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군 면제자의 수가 적고, 국방력에 별로 손실이 없을 것이라면 소수 인권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혜민 기자